20일 영국 인터넷매체인 미러에 따르면 유럽조종사협회(ECA) 이코 부르바흐 회장은 “피격 항공기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구름을 피하기 위해 기존 항로를 이탈했을 수 있다” 고 주장했다.
부르바흐 회장에 따르면 “피격 당시 사고 여객기는 기존에 이용했던 암스테르담~쿠알라룸푸르 항로에서 수 마일 벗어나 있었다”라며 “비행기가 소나기를 피하려 했다는 얘기를 들었고 내 생각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구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항공은 ”피격 항공기 조종사로부터 그와 같은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며 항로변경 가능성을 일축했다.
피격 여객기가 왜 사고지역을 비행했는지는 아직 의문으로 남아있다. 사고가 발생했던 장소가 참극 발생 사흘 전 지대공 미사일에 군 수송기가 격추됐던 위험지역이었고 러시아조차 이 지역을 통과하는 자국 상공의 항로를 폐쇄했다. 그 만큼 위험한 항로였기에 민간항공기는 피했어야 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해당 비행경로가 승인을 받은 항로였기에 안전에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고 직전에도 많은 항공편이 해당 항로를 이용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하지만 이번에 항로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행 경로에 대한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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