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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혜성 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로봇 ‘필레’(Philae)가 12일(세계 표준시 기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혜성 표면에 착륙한 가운데 유럽우주기구(ESA)가 필레의 착륙과정을 공개했다.
유럽우주국(ESA)이 2004년 3월 발사한 무인 우주선 로제타호는 10년 8개월 동안 65억㎞를 비행한 끝에 목성의 혜성인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에 도달해 필레를 표면에 내려놓았다.
무게 3t의 로제타는 대체로 원형 궤도를 따라 비행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내행성들에 근접비행(플라이바이)해 이들 행성의 중력을 이용해 가속도를 붙여 왔다.
유럽우주기구(ESA)는 착륙에 앞서 탐사로봇 필레가 모선인 로제타로부터 분리된 직후 촬영된 사진을 공개했다.
필레는 GMT(그리니치 평균시) 09시03분 로제타에서 분리 돼 7시간 후인 GMT 16시02분 67P에 착륙할 것으로 예상됐다.
필레는 로제타에 실려 10년 넘도록 항해했다.
로제타호는 행성이 생성되기 전인 46억 년 전 태양계 생성 초기에 기원한 이 혜성의 비밀을 밝혀내도록 발사됐다.
‘더러운 눈덩이’로 불리는 혜성은 태양계 생성 초기와 변한 것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로제타호가 보내오는 자료를 분석하면 지구가 속한 국지적인 우주환경이 그 뒤 어떻게 진화했는지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SA는 필레가 혜성 표면에서 수집한 정보들은 로제타호가 혜성에 대해 수집한 정보들을 보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SA는 UT(세계표준시)기준 12일 14시38분41초에 필레가 혜성에 착륙하기 직전 표면으로 부터 3km정도 거리에서 ROLIS(ROsetta Lander Imaging System) 장비로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ROLIS 장비는 아래쪽을 촬영하는 장비로 하강하는 동안, 그리고 착륙후에 확대 촬영을 할 수 있다. 필레는 혜성 표면의 질감과 미세구조를 연구하기 위해 보내졌다.
착륙 후 필레 공식 트위터에는 ‘터치 다운! 나의 새로운 주소 :67P!’라는 멘션이 올라와 성공을 알렸다.
로제타호의 최종 임무는 이제 인류 최초로 혜성 표면을 탐사하는 일이다. 이날 67P 표면에 착륙한 필레에는 카메라와 각종 과학 실험 장치가 장착돼 있다. 필레는 이를 이용해 혜성 표면이 어떤 물질로 이뤄져 있는지 화학 구성을 확인해 정보를 지구로 전송한다.
우주 탐사 역사의 가장 큰 ‘도박’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번 혜성 탐사에는 총 13억 유로(약 1조7,800억원)가 들었고 준비와 항해에 20년 이상이 걸렸다.
필레의 혜성 착륙 성공으로 최초의 인공위성은 옛 소련, 달 착륙은 미국에 선수를 빼앗긴 유럽이 미개척 분야인 혜성 탐사로 유럽의 우주 항공 기술력을 세계에 알렸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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