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석유 수출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걸프지역 4대 산유국의 지난 3분기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1,640만 배럴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500억 달러에 달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따르면 이들 4대 산유국의 지난달 세계 시장 점유율은 18%에 달했다. 이들 4개국은 이란이나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중동과 아프리카의 다른 산유국들이 정치·사회적 요인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틈을 타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파티 비롤 IE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셰일 혁명에도 불구하고 중동지역은 여전히 세계 석유 산업의 중심지이며 앞으로도 당분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셰일 혁명의 영향으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2008년 이후 50%가량 증가했으며, 미국은 향후 5년간 세계 석유 수요 증가에 따른 가장 알짜 수익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석유회사들이 수익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사우디를 위시한 중동 산유국들은 비축량 유지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사우디 등 4대 산유국은 지난 2년간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정치·사회적 혼란으로 인한 원유 생산량 감소분을 상쇄해왔으며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급속히 확대했다.
인도의 경우 전체 원유 수입량의 44%를 이들 4대 산유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원유 수입량의 4분의 1가량을 이들로부터 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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