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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글로벌 PF 시장

유럽 재정위기등 여파에 은행 규제까지 겹쳐 자금 급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속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1ㆍ4분기 전세계에서 조달된 PF자금이 710억달러에 그쳐 지난해의 4,270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다고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PF는 도로나 철도ㆍ발전소 등 인프라 건립사업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개발된 금융기법이다. 이때 은행은 특정 프로젝트의 미래 수익을 내다보고 돈을 빌려준다. 예를 들어 도로를 놓는다고 가정할 경우 일단 건설비용을 댄 뒤 향후 통행료로 발생하는 수입을 떼어가는 식이다.

경기가 호황이고 사업이 잘 굴러간다면 은행 입장에서는 돈을 떼일 염려 없이 큰 수익을 낼 수 있고 사업자는 담보 없이도 자금을 빌릴 수 있어 윈윈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유동성이 시중에 유입되기 때문에 PF는 경기부양의 일등공신 대접을 받아왔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글로벌 경기가 한풀 꺾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초대형 프로젝트의 사업성이 의문시되면서 대형 은행들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가스관 설립공사 PF입찰을 실시한 터키 정부의 경우 최초로 관심을 나타냈던 글로벌 은행 4곳이 모두 입찰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사업을 접을 위기에 처해 있다.

또한 은행들의 자본건전성 강화를 요구하는 '바젤Ⅲ 협약' 등 각종 규제도 금융권이 PF시장에서 등을 돌리는 이유다. BNP파리바의 피에르 니콜 인프라 팀장은 "향후 5년간 PF 부족액이 3,000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각국이 인프라 설립에 나서지 않을 경우 경제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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