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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시가 보유하고 있는 상업ㆍ업무 및 공동주택용지 등을 시장에 내놓았으나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재정난 타개책으로 매매할 계획인 인천터미널(신세계 백화점 포함) 송도국제도시 6ㆍ8공구 부지, 북항배후지역 기부채납부지, 소래ㆍ논현지구 부지 등도 곧 매각 처분할 예정이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제때 매매가 될지도 의문시되고 있다.
인천경제지유구역청은 송도국제도시 인천대 입구역 역세권 상업ㆍ업무용지 33필지 7만4,000㎡를 지난 12일부터 선착순 수의계약을 실시하고 있으나 현재 1필지만 매각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수의 계약을 통해 매각할 상업ㆍ업무용지의 필지당 면적은 1,600~9,954㎡이며 매각 가격은 25억6,000만원~446억3,000만원이다.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1,070만원으로 지난해 매각 때 보다 10% 인하된 가격이다.
필지에 따라 상업ㆍ업무용지는 판매, 운동, 1ㆍ2종 근린생활용지, 의료, 교육연구시설 및 업무시설(오피스텔)이 가능하고 일반상업용지는 추가적으로 숙박시설 중 관광호텔 건축도 가능하다.
대금납부조건은 2년간 무이자로 매 6개월 마다 4회 분할납부 조건이며 금융기관(농협ㆍ국민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최대 80%까지 대출도 가능하다. 이러한 조건인데도 문의만 간간히 있을 뿐 매각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도 송도국제도시 5공구 내 Rc-4 블록 공동주택용지 9만8,094㎡에 대한 수의계약 공고를 지난 20일 냈으나 이날 현재까지 전화 문의만 올 뿐 실제 계약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시공사는 오는 29일까지 주택건설사업등록자 등으로부터 수의 계약을 위한 대금납부 제안서를 접수하기로 했다.
토지매각대금은 2,400억6,400만원이고 계약금은 10%다. 이 땅은 올해 초부터 경쟁입찰과 수의 계약 방식으로 각각 두 차례 실시됐으나 모두 유찰되거나 우선협상대상자의 자금조달 포기 등으로 무산됐다.
이번에 나온 Rc-4 블록의 토지매매가격은 지난번 수의계약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들이 제시했던 금액보다 약 100억원 가량 낮은 데다 기존에 주변 공동주택용지 매각 가격보다 싸게 나와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내 B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송도국제도시 내 부동산 매각이 거의 중단됐다”며 “인천경제청과 인천도시공사의 부동산 매각 방식이 시장을 교란할 소지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매각하기로 한 인천터미널(신세계 백화점 포함) 7만7,815㎡, 송도국제도시 6ㆍ8공구 부지 34만7,036㎡, 북항 배후지역 기부채납부지 45만6,411㎡, 소래ㆍ논현지구 1만777㎡ 등도 곧 시장에 나올 예정이나 매매가 쉽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김동호 인천시 재산관리과장은 “인천터미널의 경우 현재 감정가격이 5,000~6,000억원에 이르고 있으나 용도변경 등을 거쳐 9,000억~1조원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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