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자의 눈] 중소 태양광업계의 봄날은 오는가
입력2011-11-22 17:32:18
수정
2011.11.22 17:32:18
올 초부터 이어지는 극심한 태양광 업계의 불황으로 많은 기업들이 신음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중소 업체들은 대기업보다 더 심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주요 대기업들도 이익이 안 나온다며 공장 가동을 멈추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제품을 대는 중소기업들은 판로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 실제로 에너지 조사기관 솔라앤에너지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평균가동률이 최저 30%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셀)→모듈 제조 및 시공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발전 단계는 뒤로 갈수록 마진이 떨어지는 구조인데 폴리실리콘 등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탓에 중소기업들은 마진이 박한 뒷단계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모듈 업체들은 현금으로 셀을 사서 외상으로 모듈을 파는 업계 관행 때문에 가뜩이나 낮아진 이익도 제대로 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래저래 중소기업들에게 더욱 혹독한 환경인 셈이다.
문제는 내수시장이다. 많은 이들이 태양광 발전 최대 수요국인 유럽 지역의 경기악화를 태양광 시장 불황의 원인으로 보지만, 내수가 이를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적어도 소규모 태양광 업체들이 줄줄이 공장 가동을 멈추고 파산하는 사태는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태양광 시장규모는 150㎿. 전체 세계시장 가운데 1%에 그치는 데다 국내 대표 태양전지 생산 중견업체 한 곳의 1년 생산량인 300㎿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지난 2000년대 들어 정부가 시행한 발전차액지원제도(FIT)와 내년부터 진행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가 보장하는 시장수요도 최근 몇 년간 100㎿미만에서 내년에도 고작 220㎿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업계의 불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한 예언이 이어지는 지금, 중소 태양광 업체들의 '봄날'을 조금이라도 빨리 앞당기기 위한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내수시장 확대로 대기업보다 외풍에 약한 중소기업들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써야 할 때다.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