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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전 위원장 “이제는 짐이 돼 떠난다”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방통위에서 퇴임식을 갖고 3년11개월간의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최 전 위원장은 퇴임식에서 “방통위에서 1,400여일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퇴임사를 읽어내려가는 동안 감정에 북받치는 듯 수차례 눈물을 흘렸다.

그는 2008년 초대 방통위원장으로 취임해 4년동안 방송통신정책을 지휘해왔지만 연초부터 측근비리 의혹과 국회의원 돈봉투 전달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지난달 27일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대학에 입학해 서울에 올라온 이후 50년 넘게 광화문을 떠나 본적이 없지만 이제 광화문을 떠날때가 된 것 같다”며 방통위 직원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와 ICT(정보통신기술)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소신있게 정책을 펼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후임이 될 이계철 내정자에 대해 “한국 IT발전의 주역으로 알고 있다. 떠나는 저 역시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그는 퇴임사를 마친후에도 천망불루(天網不漏·하늘의 그물은 무엇하나 놓치는 것이 없다)등 좌우명을 거론하며 퇴임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조직에 힘이 되느냐, 짐이 되느냐를 진퇴의 기준으로 삼았는데 이제는 짐이 되는 시기라고 판단하고 떠난다”며 “공직생활하면서 은혜를 기억하고 용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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