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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이달 중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누적 수출 대수 1,500만대를 달성한다. 지난 1975년 '브리사' 픽업을 카타르에 수출한 후 40년 만의 대기록이다.
16일 기아차는 지난달까지 총 1,490여만대를 수출한 것으로 집계돼 6월 중 1,50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2005년 수출 500만대를 달성했고 2011년 3월에는 1,000만대를 돌파한 바 있다. 500만대 수출에 걸리는 기간은 4년 3개월로 기존보다 1년 9개월 단축됐다.
기아차는 연 25만대 수출을 기록한 1998년부터 국내 판매보다 수출을 더 많이 하고 있다. 지난해는 총 124만대를 수출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수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물량은 총 167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2.9%를 차지했다.
기아차가 수출한 1,500만대는 기아차의 중형 세단 K5(4,845㎜)를 일렬로 세울 경우 경부고속도로(416㎞)를 87번 왕복할 수 있는 규모다. 또 지구를 1.8바퀴 돌 수 있는 거리와 맞먹는다.
기아차는 정몽구 회장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신뢰 확보, 품질 최우선 경영혁신, 과감한 의사결정, 미래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등의 전략이 수출 실적 달성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엔화 및 유로화 가치 하락, 글로벌 저성장 기조, 경쟁 심화 등의 상황에서도 품질을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수출 실적 모델별로는 소형차 '프라이드'가 5월 말까지 총 223만대가 수출돼 가장 많았고 스포티지(157만대), 모닝(143만대), 쏘렌토(108만대)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603만대), 유럽·러시아(335만대), 아프리카·중동(252만대), 중남미(171만대), 아시아·태평양(129만대) 순이었다.
대당 수출단가(ASP)는 고가차량 수출 증가로 2000년 8,700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만4,200달러로 61% 이상 개선됐다.
기아차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K5' '스포티지' 등을 통해 수출 물량을 계속 늘려갈 방침이다. 또 멕시코 등 해외 현지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통해 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진정한 글로벌 톱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 지역별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서비스를 혁신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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