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2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추락하면서 유로존 경기침체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1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 주요국들의 재정위기 및 정부 지출 축소로 2ㆍ4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유로존 역내총생산(GDP)은 1ㆍ4분기에 제로 성장을 했다.
국가별로는 독일의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0.3%를 기록했으나 1ㆍ4분기의 0.5%보다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프랑스는 제로 성장을 하며 3분기 연속 정체를 나타냈다.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0.7%, -0.4%의 역성장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경제규모가 3ㆍ4분기에도 0.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공식적인 경기침체에 빠지게 된다.
이에 대해 AFP통신은 "유럽의 주요 경제 및 교역 상대국인 미국이 2ㆍ4분기에 2.2%, 일본이 3.6% 성장한 데 비해 유럽은 훨씬 뒤처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리스는 오는 20일 만기 도래하는 유럽중앙은행(ECB) 대출금 32억유로를 상환하기 위해 14일(현지시간) 실시한 3개월 만기 국채입찰에서 40억6,000만유로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현금고갈 및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는 일단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발행금리는 4.43%로 지난달 발행한 동일 만기의 국채에 비해 0.05%포인트 상승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