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과거 본인이 맡은 기업의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단행해왔다.
지난 2009년 1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으로 취임한 후 4개월 만에 전 직원의 9% 수준인 50여명이 권고 퇴직당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설립된 후 구조조정을 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특히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구조조정 직전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본사 차원의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인력을 줄였다. 이후 2011년 8월에도 조기 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20명을 감원했다.
김 사장은 2007년 야후코리아 사장 당시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친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그는 미국 야후 본사의 조직개편 전략을 바탕으로 야후코리아의 조직을 서비스 그룹, 온라인 마케팅 세일즈 그룹, 테크놀로지 그룹으로 수술했다. 당시 김 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회생 전문가'라고 소개하며 "조직을 최대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바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GM 본사는 한국GM에 대해 인건비를 포함한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약하다는 경고를 반복해 해왔다.
GM의 2인자인 댄 아만 GM 사장은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한국GM의 비용과 경쟁력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는 한 생산량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스테판 자코비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달 초 한국GM의 높은 비용으로 인도로 아시아 수출기지를 옮길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한국GM은 쉐보레 유럽 철수로 수출이 줄면서 지난해 1,4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GM 노동조합은 김 사장 선임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곧 낼 것이라면서도 구조조정을 위한 것일 것으로 예상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2010년부터 미국 GM 본사가 한국GM에 신규 생산 물량 배정을 하지 않는 것, 그리고 이번에 갑자기 회생 전문가를 COO로 영입한 것 모두 미국 본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며 "5년 단위로 이뤄지는 GM식 개혁 프로그램의 맥락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