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해 중국과 싱가포르ㆍ말레이시아 등에서 IPO 준비에 나서는 기업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경기가 둔화하는 와중에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것이지만 최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다소 완화되면서 자금의 증시유입이 시작되는 점도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페이스북의 주가폭락으로 얼어붙었던 미국 IPO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6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IPO에 성공한 가운데 아웃백 등 5개 식당 체인을 운영하는 블루민, 하디스와 칼스주니어 등 식당 프랜차이즈를 소유한 CKE 등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금융 관련 정보제공 업체인 퍼포먼트파이낸셜코퍼레이션, 마이크로칩 디자인 업체인 페레그린세미컨덕터코퍼레이션, 제약 업체인 스템라인테라퓨틱스 등이 연내 IPO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이 모두 올해 안에 IPO에 성공할 경우 자금조달 규모는 총 1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워버그핀커스 등 사모펀드들이 소유한 미국 백화점 체인업체 니먼마커스와 세계 1위 제약사 화이자의 동물약품 제조 자회사인 조에티스도 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조에티스는 내년 상반기 1억달러 조달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인 파이스트오거나이제이션의 자회사 파이스트호스피털러티트러스트가 오는 27일 싱가포르 증시 상장을 통해 7억1,760만싱가포르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한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상하이은행과 옌타이은행ㆍ항저우은행 등 15개 중국 지방은행들도 중국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WSJ는 "세계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앞으로 기업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이 IPO를 추진하고 있다"며 "한동안 페이스북 쇼크에 시달려온 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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