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작곡자들의 국적이 다변화하고 있다.
9일 가요계에 따르면 K-pop이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면서 외국 팬들의 기호에 맞는 선율로 노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치열해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SM엔터테인먼트 같은 기획사에 음원을 공급하고 있는 저작권관리 업체들은 대략 10여곳 정도.
이들 중에는 EMI, 소니, 워너 등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 대형 업체들도 있지만 잼팩토리, 뮤직큐브 등과 같이 외국 작곡가들과 계약을 맺고 곡을 중개하는 국내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잼팩토리 같은 저작권관리 업체들이 거느리고 있는 작곡자들 중 외국인들의 숫자가 점점 늘고 있다는 것. K-pop스타들의 곡이 국내 작곡가들이 만든 곡에 편중될 경우 세계적 흐름에 뒤쳐질 수 있는데다, 외국 팬들의 취향을 따라잡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잼팩토리의 경우 동방신기에 공급한 곡들 중 '12시34분' '땡큐마이걸' '여행기' 등이, 샤이니에게 준 '화살' '유어네임'이 외국 작곡가들이 만든 곡이고, 슈퍼주니어에게 공급한 '해바라기''마이온리걸' '아이엠', 소녀시대에게 준 '캐러멜 커피'도 외국인들이 만든 곡이다.
실제로 잼팩토리는 외국인 작곡가 30명외에 , 내외국인 작사팀도 20여명을 거느리고 있다.
이들 작곡ㆍ작사가들은 국적도 다양해 미국, 캐나다, 호주, 독일, 스웨덴, 핀란드 등 다국적군들로 구성돼 있다. 반면 한국인 작곡가는 10명 안팎으로 오히려 소수다.
하지만 소수로 전락한 내국인 작곡가들의 경쟁력은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 세계적인 작곡가들과의 경쟁이 이들을 단련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작곡가들의 해외 진출도 빈번해지고 있다. 실제로 소녀시대, 카라의 곡을 작곡한 신사동호랭이, 이트라이브 등의 국내 작곡가들은 일본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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