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머리사 메이어(37ㆍ사진) 구글 부사장을 CEO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야후는 지난 2007년 이후 5년 만에 6번째 CEO를 맞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메이어 CEO가 위기의 야후를 구원할 잔다르크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야후의 이번 결정은 여러모로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과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메이어 CEO는 1999년 사번 20번을 받으며 구글에 입사해 첫 여성 임원에 오른 인물로 그동안 구글의 '얼굴'로 활동해왔다. 야후 입장에서는 그동안의 실패를 인정하고 구글의 경험을 전수 받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메이어가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도 야후의 개혁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야후 이사회가 구글에서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를 구축한 메이어의 경험을 무엇보다 높게 평가했다"고 이날 핵심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실제로 메이어는 구글의 핵심 서비스인 검색과 e메일 기능을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만드는 데 커다란 공을 세운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야후는 메이어를 CEO 최종 후보군에 올려놓고 6월18일 처음으로 공식 제의한 뒤 영입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어는 이날 WSJ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야후는 최고의 인터넷기업으로 막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동영상과 모바일ㆍ메일 부문 등에서 혁신작업을 벌일 것이며 매출을 높이기 위해 광고부문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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