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중국 인민군이 다음달 3일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의 리허설을 내외신 기자들과 시민들에게 일부 공개했다. 리허설을 위해 전날 오후부터 톈안먼 광장으로 통하는 창안지에 등 일부 도로가 통제됐고 일부 상가는 영업을 중단했다.
1만2,000여명의 군인이 동원되는 열병식을 열흘 앞둔 이날 리허설에서는 일부 미사일 부대 등을 제외한 대부분 부대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열과 사열을 진행한 부대에 이어 무개차를 탄 항일전쟁 참석 노병들도 모습을 드러냈고 항일전쟁 영웅부대로 불리는 신사군·동부향연·화난유격대 등도 등장했다. 50여명의 장군들로 구성된 장군부대도 나타났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평균연령 53세인 장군 부대도 일반군인들과 똑같은 열병식 훈련을 받는다. 열병식에 참여하는 총병력 1만2,000여명 중 1만명 이상은 지난 6월1일부터 베이징 근교에 있는 한 훈련기지에서 3개월째 집중훈련을 하고 있다. 열병식에 최초로 참가하는 3군 의장대 소속 여군들도 이날 리허설에 모습을 보였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이날 리허설에는 러시아·카자흐스탄 등 10여개국의 외국 군대와 대표들도 참석했다. 중국 인민군은 이번 열병식에서 독자적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인 베이더우시스템을 활용해 장비부대의 진행 속도와 거리 오차는 각각 0.3초, 10㎝ 이내가 되고 비행편대는 1초, 1m의 오차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열병식에는 11개 보병부대, 2개 항전 노병부대, 27개 장비부대, 10개 공중제대(비행편대) 등 총 50개의 부대가 참석한다.
이날 리허설에서는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중국은 열병식에 최신 무기를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신화통신은 이번 열병식에서 역대 가장 많은 미사일이 공개될 것이며 그 중에는 핵미사일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2포병에서 7종의 미사일을 동시에 선보인다. 여기에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주목 받는 둥펑-41과 같은 최신형 전략 핵미사일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공개되는 전체 미사일 규모는 최소 100기 이상으로 "원거리·중거리·근거리, 핵·일반(재래식), 신형 미사일을 모두 아우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2009년 열병식에서 미사일 108기(5종)를 선보인 바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열병식을 앞두고 중국 사회의 한껏 고조된 열기를 행사 이후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다음달 3일 전후로 홍콩·마카오·대만 동포 및 해외 관련 인사들의 항전승리 기념 간담회를 열어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 문제에 관한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10월25일에는 대만 광복 70주년 기념 대회 및 학술세미나도 연다. 이어 12월13일에는 당과 정부 차원에서 난징대학살 희생자 국가 추도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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