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런던에서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과 회동한 뒤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며 "당장 하루나 한달 안에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협상을 통해 물러날 시기를 논의하자"고 밝혔다.
아울러 케리 장관은 러시아와 이란 등에 알아사드가 협상 테이블로 나올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난민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러시아와 미국이 시리아의 정치적 변화를 유도하는 데 합의해야 한다"며 "러시아가 알아사드를 협상 테이블로 데려올 수 있고 알아사드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 미국은 언제든 협상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과 러시아 국방장관도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18일 1년 만에 처음으로 전화통화를 하며 시리아의 긴장 해소와 이슬람국가(IS) 격퇴방안 등을 논의했다.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은 "카터 장관이 전화통화에서 시리아 내 자유화를 보장하는 외교적 회담과 협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으며 러시아 국방부도 "두 장관이 약 1시간 동안 중동 상황 전반과 시리아와 이라크 정세 등을 상세히 논의하며 국제 테러리즘에 대처하기 위해 양자 및 다자적 노력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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