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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김효주

29일 개막 KLPGA 하이원리조트서 상금 1위 굳히기…

작년 상금퀸 장하나·2위 김세영 맹추격 '3파전' 예고

지키려는 자 김효주·뺏으려는 자 장하나·쫓는 자 김세영

김효주(19·롯데)의 굳히기냐, 3파전의 서막이냐. 해발 1,137m 고지대에서 열릴 채리티 하이원리조트 오픈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퀸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부터 사흘간 강원 정선의 하이원CC(파72·6,567야드)에서 펼쳐지는 이 대회에는 총상금 8억원이 걸려 있다. 지난 2008년 첫 대회 당시 최고 상금이었다. 지금은 12억원짜리 대회도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상금 규모가 크기로 손에 꼽힌다.

상금 선두 김효주에게 자연스럽게 시선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 상금이 큰 대회에서 유독 강했다. 시즌 3승 가운데 1승은 총상금 7억원짜리(기아자동차 한국 여자오픈), 다른 1승은 12억원짜리(한화금융 클래식) 대회에서 챙겼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보탤 경우 김효주의 시즌 상금은 9억5,300만원이 된다. 이미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새로 쓴 그는 상금 10억원 시대 개막을 예약하게 된다. 상금퀸도 굳히기에 돌입한다. 현재 7억9,300만원을 모은 김효주는 2위와 격차가 4억원 이상이다.

지난 시즌 주인공들의 득세가 이어진다면 김효주의 굳히기 대신 3파전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상금 2위 김세영(21·미래에셋)과 상금퀸 장하나(22·비씨카드)가 서서히 꿈틀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시즌 첫 승 뒤 조용하던 김세영은 24일 MBN 여자오픈 우승으로 상금 6위(3억1,400만원)로 뛰어올랐고 장하나는 3위(3억2,300만원)에 올라 있다. 김효주와 차이가 있지만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10개 대회가 남아 있다. 김세영은 "목표는 하루빨리 시즌 3승을 하는 것이다. 샷 감과 퍼트 감이 다 좋다"고 자신감을 보이며 "그린 주변 어프로치를 보완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시즌 초인 지난해 12월 현대차 중국 여자오픈 우승 뒤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지만 김효주(70.37타)에 이어 평균타수 2위(70.72타)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함을 보이고 있다. 라이벌 김세영의 우승이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여 이번 대회 성적에 관심이 모인다.



신인왕 경쟁은 안갯속이다. 고진영(19·넵스)이 1,316점으로 타이틀 포인트 1위지만 2위 김민선(1,170점·CJ오쇼핑), 3위 백규정(1,131점·CJ오쇼핑)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 이번 대회 우승에 걸린 신인왕 포인트는 270점. 백규정의 1위 탈환도 가능하다. 직전 대회에서 각각 2·3위를 차지한 강예린(20·하이원리조트), 박성현(21·넵스)의 추격도 만만찮다.

남자대회로 바뀌었다가 4년 만에 KLPGA 투어로 복귀한 이번 대회는 고지대 코스가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윤지(23·하이원리조트)는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니다. 지대가 높아서 평지보다 아이언샷 거리가 많이 나기 때문에 거리조절이 필수"라며 "페어웨이가 넓지 않고 그린에 언듈레이션(굴곡)이 커서 전략을 잘 세워야 하는 코스"라고 밝혔다. 해외 투어 초청선수 없이 국내파 139명이 출전하며 '채리티'라는 대회 명칭에 걸맞게 총상금의 10%인 8,000만원이 선수들 이름으로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된다. '엄마 프로골퍼'들은 대회기간 아이를 하이원컨벤션호텔에 무상으로 맡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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