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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들리 '홀인원 인듯 홀인원 아닌' 파4홀 버디

PGA 텍사스 오픈 3R

2R 17번홀 벌타 친 뒤 3타째가 '쏙'

역사상 두번째 대기록 놓치고 9위

워커, 스피스와 4타 차 단독 선두

애런 배들리(35·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역사상 두 번째 파4홀 홀인원을 기록할 뻔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JW매리엇 TPC(파72·7,435야드)에서 열린 텍사스 오픈 2라운드 17번홀(파4·336야드). 배들리가 드라이버로 친 볼이 지면에 떨어진 뒤 계속 깃대를 향하더니 홀 속으로 사라졌다. 한 홀에서 3타를 줄이는 앨버트로스이자 파4홀 홀인원이 된 듯했지만 스코어는 버디로 기록됐다.

상황은 이랬다. '원(1) 온'이 가능한 이 홀에서 배들리는 첫 번째 드라이버 샷을 왼쪽 러프로 보냈다. 볼이 나무에 가려 그린을 공략할 수 없는 곳에 놓인 것을 확인한 그는 언플레이어블(1벌타)을 선언했다. 볼을 드롭할 곳이 마땅하지 않자 그는 티잉그라운드로 되돌아가는 옵션을 선택했고 드라이버로 다시 친 3타째가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 '주말 골퍼'처럼 멀리건을 받았더라면 진기록을 수립할 뻔했던 장면이었다. 미국 PGA 투어에서 파4홀 홀인원은 앤드루 매기(미국)가 2001년 피닉스오픈이 열린 TPC스코츠데일 17번홀(파4·332야드)에서 유일하게 기록했다. 홀인원 대신 336야드의 '초장거리 버디'를 잡은 배들리는 "왜 첫 번째 샷을 똑바로 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29일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는 3타를 줄인 지미 워커(미국)가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2위 조던 스피스(미국·5언더파)에 4타 앞서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다. 지난 1월 소니 오픈에서 우승한 워커는 이번 시즌 열린 18개의 PGA 투어 정규 대회에서 각기 다른 챔피언이 배출된 가운데 첫 2승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2주 전 밸스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스피스는 이날 1타를 줄인 데 그쳤다.

재미교포 케빈 나(32)는 공동 9위, 최경주(45·SK텔레콤)는 공동 18위(2오버파)를 마크했다. 배들리는 전날 1타를 줄였지만 이날 4타를 잃어 공동 9위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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