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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제미니호 선원 4명 언제 풀려나나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지 500일 지나… 석방 교섭 진척 없어

지난해 4월 아프리카 케냐 근해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싱가포르 선적 화학물질 운반선 '제미니(Gemini)호'의 한국인 선원 4명이 돌아오지 못한 지 10일로 500일이 지났다. 석방을 위한 교섭은 여전히 답보 상태인 가운데 피랍 선원들의 신변에는 현재까지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선원 4명은 지난해 11월 말 석방 협상에서 풀려난 다른 국적 선원 21명과 달리 현재까지 억류돼 있다. 우리 정부는 선원들 모두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선장 박모씨는 지난 7월 말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와 선원들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석방 협상을 하고 있는 싱가포르 선사에 따르면 해적들이 협상에 고자세로 임하고 있는데다 선원들의 몸값으로 비현실적 액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납치 초기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 당시 체포된 소말리아 해적들의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일이 흐르면서 돈만 요구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해적들이 선사가 생각하는 석방금의 몇 배를 부른다는 얘기도 있다.



우리 정부는 여전히 석방 협상에 직접 나서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방법론적으로 일반적 국제사회의 상황이나 정부가 나섰을 경우 교섭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할 때 기존 방침을 유지하는 게 옳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 선사가 협상에 나서고 정부는 측면에서 많은 지원을 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해적의 납치 사례가 줄면서 이들이 이미 납치한 선원의 몸값을 최대한 올리려 할 것으로 보여 교섭의 조기 타결 전망은 불투명하다. 국제사회가 이 지역에 함대를 투입하는데다 민간 상선에 무장요원들이 탑승하는 추세가 맞물리며 해적의 납치건수는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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