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는 외계인의 작품이라는 설(說)이 있다.
뜻밖에도 '피라미드 외계인 축조설'의 이면에는 아프리카에 대한 서구세계의 질투 어린 편견이 묻어 있다고 한다. 이 가설은 '아프리카는 그만한 능력이 없다'는 생각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도 가난ㆍ부패ㆍ전쟁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에 싸여 아프리카의 중요성을 간과해왔다.
인구 규모로 아프리카는 중국, 인도에 버금가는 시장이자 아직 시장경쟁이 본격화되지 않은 '블루오션'이다.
아프리카는 지구상에서 가장 젊은 대륙이다. 주요 선진시장이 노화(老化) 중인 반면, 아프리카는 인구 10명 중 7명이 30세 이하다. 우리에게는 미래시장의 기회다.
유럽 재정위기로 전세계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미개척시장인 아프리카를 새롭게 바라봐야 할 시점인 것이다.
아프리카는 저마다 다른 정치ㆍ경제, 사회문화적 배경을 가진 54개국이 모여 있다. 그래서 단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곳은 북아프리카다. 북아프리카는 중동과 함께 'MENA(Middle East & North Africa)'지역으로 묶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올해 북아프리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1.3%포인트 높은 5.5%로 상향 조정했다.
이집트ㆍ리비아ㆍ알제리ㆍ튀니지 등이 속하는 이 지역은 공통의 언어(아랍어), 종교(이슬람)를 바탕으로 유사한 문화와 제도를 가지고 있다. 지리적으로도 유럽과 가까워 연계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같은 MENA 경제권에 속하는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은 리비아 인프라 재건시장에 한국과 공동진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만연한 부패와 글로벌 스탠더드에 미치지 못하는 법제와 인프라 등을 들어 아프리카 비즈니스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잘 닦아놓은 길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적이 없다. 치열한 기업가 정신과 특유의 성실ㆍ끈기만으로 시장을 일궈냈다. 정부도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나이로비 공동물류센터와 탄자니아 무역관을 설치했다.
6월, 아프리카 직항 하늘길이 열리며 아프리카와의 물리적 거리가 크게 줄었다.
이제 마음의 거리를 줄일 차례다. '아프리카(Africa)'의 어원이 '햇빛이 밝다(sunny)'는 의미의 라틴어 'Aprica'에서 왔다는 이야기가 더욱 그럴듯하게 들리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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