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하위권 학생들 중 상당수가 단어 암기 단계를 건너뛰고 무작정 독해 공부를 시도하는 잘못된 공부법을 택하고 있다. 또 하위권 학생들은 중∙상위권 친구들을 모방해 본인에게 맞지 않은 공부법으로 얼마 버티지 못하고 시험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단어와 문법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실패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하위권 학생들은 시험 공부에 앞서 문법과 독해를 이해하는 데 막힘이 없도록 시험범위 내 기본 필수단어부터 익혀야 한다.
이지욱 좋은책신사고 영어 1팀장은 "기말고사 영어 시험에 꼭 등장하는 핵심 단어는 대개 교과서 하단에 따로 정리돼 있는 경우가 많다"며 "단원별 핵심 단어를 꼼꼼히 살펴보고 해당 단어가 본문 안에 어떤 의미로 사용됐는지, 유의어와 반의어는 무엇인지 영어사전을 활용해가며 찾아보고 암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위권, 단원 정리 및 듣기 분석에 집중=중위권 학생들은 기본적인 단어 실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단어 암기에서 절약한 시간을 문법 정리와 독해, 그리고 듣기 영역에 투자해야 한다. 대체로 3~5과 정도인 시험범위 안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문법들을 한데 모아 노트에 정리하면서 공부하면 주관식이나 서술형 문제를 예측하기 쉽고 오답률도 낮출 수 있다. 내신 시험에서는 시험범위 외의 문법 문제를 출제하는 경우는 매우 낮기 때문에 범위 내 문법 정리로 전체적인 시험 출제 방향을 가늠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영어 과목에서 중위권과 상위권을 가르는 핵심 요소는 바로 듣기 문제다. 모의고사와는 달리 내신 시험 듣기 문제는 스크립트가 주어지거나 이미 수업 시간에 공부했던 내용을 문제만 바꿔서 재출제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스크립트를 독해처럼 꼼꼼히 공부하면 기본 듣기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내신 듣기에서는 고득점 획득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상위권, 많은 문제 풀고 부교재 학습=어휘력과 문법적 지식이 잘 정립돼 있는 상위권 학생들은 문제 풀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최근 출제 경향 파악에 주력해야 한다. 그런 다음 각 유형별로 요구하는 답변 패턴은 무엇인지 파악해 문제 푸는 시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난이도가 높은 응용문제 해결력이 있어야 고득점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수업 시간 자료는 물론 다양한 문제 유형을 접할 수 있는 기출문제집∙심화문제집 등 다수의 문제집을 풀어봐야 한다. 또 관련 부교재나 프린트 자료 등이 있다면 빠짐없이 꼼꼼히 살펴보면서 출제 가능성이 높은 문제 유형을 예상해볼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입시에서 내신 비중이 커지면서 문제 난이도 조절이 필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상위권∙중위권 간의 변별력을 가지기 위해 변형∙응용 문제를 출제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고득점을 노리는 상위권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나눠주는 부교재와 프린트물, 고등학생의 경우 이전에 본 모의고사 외국어영역 시험지 등을 활용해 변형∙응용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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