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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한국어 대사… 새로운 도전이었죠

영화 '미스터 고' 히로인 중국배우 쉬자오

"영화대사를 한국 방식으로 표현해야 돼서 중국영화보다 더 많은 표정연기가 필요했죠. 이 영화는 내게도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7월17일로 개봉일자를 잡은 3차원(3D) 컴퓨터그래픽 영화 '미스터 고'가 29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개봉을 앞두고 쇼케이스를 가졌다. 순수하게 컴퓨터그래픽으로 탄생한 고릴라 '링링'의 친구 역으로 나오는 '웨이웨이' 역의 중국 여배우 쉬자오(16ㆍ사진)는 이날 "이 영화는 내 첫 한국영화"라는 말로 이 영화의 의미를 소개했다.

쉬자오는 또 "중국에서는 영화를 촬영할 때 감독께서 주로 구두로만 배우의 연기를 끌어내는데 김용화 감독은 직접 몸으로 실연하면서 연기를 이끌어내 줘 처음 찍는 한국영화 촬영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을 시작하기 2개월 전부터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특히 영화대사를 중심으로 한국어를 배웠다"고 전한 뒤 "한국어는 내게 너무도 낯선 언어라서 감정을 표현해내는 게 정말 어려웠다"고도 했다.

그는 그러나 기억나는 한국어를 소개해달라는 주문에 "야구는 집에서 출발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운동입니다"라는 영화 속 대사를 한국말로 또박또박 말했고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위트 있는 답변으로 좌중을 압도하기도 했다. 그는 "내 친구 고릴라 링링은 중국에서 같이 왔는데 공항에서 바로 야구경기장으로 가는 바람에 이곳 행사장에 못 왔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또 "개인적으로 동물을 너무 좋아하는데 링링을 그저 동물로만 대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표시했다. 쉬자오는 이어 "미스터 고는 내가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영화였다"며 "많이 사랑해달라"고 덧붙였다.

배석한 배우 성동일은 "쉬자오라는 배우는 내 나이보다 더 나이든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그런 차분함을 갖고 있고 8개월 전 감독과 한 약속도 잊지 않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또 "김 감독이 촬영 중에 '이 영화를 목숨 걸고 찍고 있으니까 형도 목숨을 걸어달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며 "스포츠영화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얘기"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중국으로부터도 투자를 받은 이 영화는 이날 서울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ㆍ광저우 등 아시아 지역 순회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영화를 제작한 김 감독은 "물론 영화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이 영화는 기술은 물론 우리 시대가 사는 스토리까지 담아 세계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한국영화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것"이라는 말로 국제시장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했다.

쉬자오는 "한국에 오게 돼 매우 기뻤고 공항에 도착하는 날부터 날씨가 시원해 너무 편안했으며 좋아하는 순두부찌개까지 먹었다"는 말로 방한 소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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