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확대하며 종합콘텐츠 업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알리바바가 티몰박스오피스(TBO)라는 유료 동영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2개월 내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TBO 서비스는 알리바바의 스마트TV와 셋톱박스를 통해 제공될 예정으로 알리바바는 스마트TV 서비스를 위해 중국 TV 생산업체인 TCL·하이신·하이얼 등과 제휴했다.
류춘닝 알리바바 디지털엔터테인먼트사업부 사장은 이날 상하이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우리는 중국의 HBO나 넷플릭스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영화 등 다양한 영상을 유료로 제공하며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자체 제작하기도 한 미국 최대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업체다.
알리바바는 TBO를 통해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한편 독자적인 동영상 콘텐츠도 만들 계획이다. 류 사장은 "미국 TV 시리즈와 유사한 범죄 드라마가 독자적인 첫 콘텐츠가 될 것이며 이는 무료로 서비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TBO는 전체 콘텐츠의 90%가량을 유료, 나머지 10%를 무료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최근 알리바바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중국 영화사 차이나비전미디어그룹을 인수해 사명을 알리바바픽처스로 교체했으며 4월에는 중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유쿠투도우 지분 18.5%를 매입했다. 또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상품인 '위러바오'를 선보여 투자자금을 모으는 한편 세계 4위 음원회사인 BMG와 디지털저작권 유통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중국 최대 경제지인 제일재경일보 지분을 30% 매입해 뉴스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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