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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네덜란드가 추진하는 250억원 규모의 연구용 원자로 개선사업(오이스터 프로젝트)을 수주했다.
또 우리 정부는 네덜란드가 진행하는 5억유로 규모의 원자로 건설사업인 팔라스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은 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 등 경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의 방한은 지난 1961년 양국이 수교한 후 네덜란드 국가원수로서는 최초의 한국 방문이다.
박 대통령은 "오늘 오이스터 프로젝트 계약 체결과 뇌연구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 서명으로 지난 회담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은 "한국이 지난 반세기 만에 달성한 눈부신 발전이 굉장히 놀랍다"며 "양국은 기업 간 경제적 교류도 활발할 뿐 아니라 우정과 우애가 굉장히 돈독해 가치 측면에서도 강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오이스트 프로젝트는 연구용 원자로를 개조하고 냉중성자 연구설비를 오는 2018년 초까지 구축하는 것으로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계약금액은 250억원(1,900만달러)이지만 유럽 시장 진출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우리 정부는 네덜란드가 앞으로 추진할 예정인 또 다른 연구용 원자로 교체사업인 팔라스 프로젝트(5억유로 규모)에 대해서도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에 네덜란드 기업이 참여해 양국 기업 간 호혜적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세계 1위 탱크터미널업체인 네덜란드 보팍사는 2013년부터 진행된 울산 북항 탱크터미널사업에 제2주주(지분 38%)로 참여하고 있다. 또 양국은 한국뇌연구원과 네덜란드 뇌은행 간 연구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고 물 협력 MOU도 맺어 제3국 공동진출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는 네덜란드 측에서 아르헨티나 태생인 막시마 왕비도 함께했으며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우리나라 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은 거스 히딩크 감독도 경제사절단 담당특사로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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