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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의 역설… 부활하는 종이산업

포토북 등 고부가 제품 수요 급증

디지털 시대의 대표적 사양산업으로 꼽히는 제지산업이 포토북 등 고부가가치 종이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부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상장 제지업체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다우존스페이퍼인덱스의 상승률이 지난 2009년 3월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의 5배 이상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종이서류·인쇄매체 등의 감소로 제지산업은 규모면에서 꾸준히 축소돼왔다. 미국산림제지조합에 따르면 미국의 종이 생산량은 2000년 9,400만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에는 최고점 대비 1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제지회사들의 주가가 오른 것은 디지털 시대에 수요가 느는 고부가가치 제품이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제지회사들은 복사용 종이 등의 생산을 줄이고 포토북·카드 등에 쓰이는 고급 인쇄종이뿐 아니라 커피 전문점의 일회용 종이컵, 전자상거래 배달용 종이 박스 등의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모호크파인페이퍼사다. 이 회사는 IBM·엑손모빌·제너럴일렉트릭(GE) 등에 연차보고서용 고급 인쇄용지를 공급하고 있으며 포토북과 크리스마스카드용 종이를 생산하고 있다. 모호크사의 디지털 회사에 대한 매출액은 1998년 1,000만달러였으나 2012년에는 1억달러로 급증했다.

세계 최대 제지업체인 인터내셔널페이퍼(IP) 역시 인수합병(M&A) 등으로 급변하는 제지산업에 대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몇년간 아마존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에 공급하는 배달용 종이 박스 생산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했다. IP의 영업이익은 2004년 18억원에서 2013년 26억달러로 44% 성장했다. 모호크사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종이제품의 경우 마진율이 40%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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