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4일 교원 3,24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 대상의 47%가 본인이나 주변 교원이 불안증·우울증 등의 신체적 증세를 보인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응답 교원의 17%는 세월호 참사 뒤 학교에서 이 같은 증세를 보인 학생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체적 트라우마를 호소한 학생의 비율은 유·초등학교에 비해 희생자와 비슷한 또래인 고교(25%)와 중학교(19%)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교사집단에서 이번 참사와 관련해 불안증세가 높게 나타난 데는 세월호 사건에서 탑승한 선생님 14명 가운데 12명이 희생돼 직종별로 피해가 가장 컸고 주로 접촉하는 학생들까지 감수성이 예민해 세월호 트라우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교사들은 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학생들의 대처 능력을 묻는 질문에 58.8%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1∼2년 새 학생안전교육이나 재난대비 연수·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교원도 전체의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전 교육을 받은 교원 중 66.4%는 체험 없이 안내서와 강의자료 중심의 이론교육만 받았다고 답해 학교 안전교육의 개선 필요성을 나타냈다. 교육 내용에 대한 교원들의 만족도도 '충분하다'는 응답이 12.9%에 그친 반면 '부족하다'는 의견은 58.5%에 달했다.
이밖에 안전사고 및 재난에 대한 학생의 대처 능력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교원 72.6%가 '반복훈련형 체험안전교육'을 주기적·의무적으로 실시하는 것을 꼽았다. 이어 '정부 차원의 체계적 안전 매뉴얼 제작·보급(12.4%)' '학생안전교육과 관련한 수업시수 확보(9.8%)'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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