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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BMW 1·2위… 현대·기아차는 중위권

■ 국내 리콜 톱10 뽑아보니

품질 자랑하는 수입차 브랜드가 상위권에

트럭·특수차·오토바이 등 리콜도 적지않아

BMW ''520d''

GM 캐딜락 올 뉴 CTS


리콜(Recall·소환수리)은 자동차 회사가 제품 결함을 발견해 보상해주는 제도다. 최근 들어 자동차 업체들이 리콜을 시행하는 빈도가 부쩍 잦아졌다. 자동차 기능이 갈수록 첨단화되고 안전 기준도 강화되면서 리콜이 발생할 소지도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리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줄어든 것도 업체들이 리콜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배경이다. 하지만 리콜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차종에 문제가 있고 제작사가 제조 과정에서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볼 수 있다. 업체들이 리콜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만과 불안감도 높을 수밖에 없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경쟁 차종에 비해 리콜이 많다는 것은 출시 전에 점검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2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따르면 10월까지 국내 승용차 리콜 대상은 206개 차종 44만5,135대(국산차 37만4,623대, 수입차 7만512대)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들어 수입차 등록대수가 급증하면서 리콜 대수도 2012년(4만402대)보다 크게 늘었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어떤 브랜드가 리콜을 많이 실시했느냐다.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국토교통부(안전결함)와 환경부(배출가스)의 자동차 리콜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산차에 비해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수입차 업체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판매량 급증 수입차 리콜도 많아=2004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 리콜 1위 업체는 한국GM으로 나타났다. 총 64건을 기록했다. GM의 캐딜락을 별도 수입하는 GM코리아의 16건을 합치면 80건으로 늘어난다. 2위인 BMW(46건)와 큰 차이다.

한국GM은 올 들어 10월 말까지 14건의 리콜을 실시했다. '스파크'는 주행 때 변속기가 파손될 가능성이 있어 2만8,191대를 리콜했고, '토스카'와 '알페온'은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결함이 발견됐다. '라세티'도 리콜이 잦은 편이다. GM코리아가 수입·판매하는 '캐딜락'과 'G2X'도 리콜 대상에 올랐다.

고급차의 대명사인 BMW가 한국GM에 이어 2위에 오른 것은 다소 의외다. BMW는 523i 등 26개 차종 7,231대가 볼트제작 결함으로 엔진 경고등과 메시지가 켜지는 문제로 리콜된 것을 포함해 올해 1만4,068대가 리콜됐다. 모델별로 보면 3시리즈와 5시리즈, 7시리즈와 '미니' 등 인기 차종이 빠짐없이 들어가 있다.

특히 BMW는 최근 들어 리콜이 급증하고 있다. 조사기간 중 2004~2009년의 리콜은 5건에 불과했지만 2010~2014년에는 41건으로 급증했다. 운전자의 의도와 달리 변속기가 저절로 주차 기어에서 중립 기어로 바뀌거나 에어백이 터지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



3위는 올해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많은 리콜을 기록한 포드였다. 포드는 10년 간 43건의 리콜을 실시했다. 연료탱크 결함으로 연료가 새거나 어린이 보호를 위한 문잠금장치가 저절로 해제되는 결함 등이 리콜 사유였다.

내수 시장의 67%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나란히 4~5위에 올랐다. 현대차 43건, 기아차 32건이었다. 현대차는 주로 '쏘나타'와 '투싼', '아반떼' 관련 리콜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에는 정속주행장치와 차체자세제어장치 불량으로 쏘나타와 아반떼 등 총 41만6,406대가 리콜됐다. '제네시스'의 경우 브레이크 장치 문제로 약 10만대가 리콜됐다. 기아차는 '모닝'과 관련한 리콜이 많았다. 크라이슬러는 기아차와 같은 32건의 리콜을 실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자동차 '빅3'가 5위권에 모두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7위는 토요타(29건)이었고 8위는 메르세데스 벤츠(27건)였다. 벤츠의 경우 C클래스와 E클래스 등 고급 차종도 리콜이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아우디폭스바겐(26건)과 재규어랜드로버(23건)가 각각 9위와 10위에 올랐다. 토요타가 7위에 오르긴 했지만 닛산과 혼다 등 일본 브랜드의 리콜 빈도가 적은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특수차량·오토바이도 리콜한다=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트럭 같은 특수차량과 오토바이의 리콜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대형 트럭을 파는 볼보트럭은 10년 간 21건의 리콜을 실시했다. 다임러트럭도 9건을 기록했다. 다임러트럭은 대당 가격이 3억~4억원에 이르는 고가의 제설차량 '유니목'이 엔진흡입장치 과열로 차량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자 리콜했다.

할리데이비슨을 수입·판매하는 기흥모터스가 실시한 리콜도 12차례나 됐다. 고가 오토바이의 대명사인 할리데이비슨도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수 있는 결함으로 리콜처분을 받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콜을 실시하지 않도록 제조과정에서 품질관리를 보다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리콜이 많다는 것은 제조업체가 투명하게 업무처리를 하고 고객을 중시한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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