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스에게 배우는 베스트 스윙<br>왼어깨가 볼뒤쪽 올때까지 백스윙<br>다운스윙은 양팔 떨어뜨리며 시작<br>임팩트 순간 상·하체 정면 향해야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가 근래 들어 몇 차례 바뀌었지만 팬들이 꼽는 '스윙 황제'는 크게 바뀌지 않는다. 그 '베스트 스윙' 리스트의 상단에 어니 엘스(42ㆍ남아공)는 틀림없이 포함될 것이다. 최근 본지가 아마추어 고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엘스는 타이거 우즈(미국)를 2위로 밀어내고 최고의 스윙을 가진 선수로 뽑혔다.
힘들이지 않으면서 장타를 터뜨린다고 해서 엘스는 '빅 이지(Big Easy)'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의 스윙을 통해 주말 골퍼들이 배울 만한 주요 부분을 소개한다.
◇어깨를 이용해 틀어준다= 최상의 드라이버 샷은 백스윙 단계에서 어깨를 회전시켜 파워를 축적했을 때 나온다. 팔로만 스윙을 하거나 백스윙 초기에 손목을 꺾어줘서는 최상의 샷이 불가능하다. 팔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어깨의 회전 동작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힘을 충전하면서도 클럽을 스윙면 위로 유지해 똑바로 멀리 칠 수 있는 비결이다.
어깨로 회전하기 위해서는 어드레스 때 왼팔을 가슴 쪽에 밀착시킨다. 이렇게 하면 스윙면이나 궤도에 신경을 쓰지 않고 백스윙을 아주 쉽게 할 수 있다. 테이크어웨이 때 왼팔의 이두박근이 셔츠의 로고를 가리도록 해주면서 왼팔을 몸에 붙인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다. 왼팔을 몸에 계속 붙이려면 어깨를 틀어주며 스윙을 할 수밖에 없다. 톱 단계로 가기 위해 양팔을 들어올리고 손목을 꺾어줄 때도 이런 밀착 상태를 지속한다.
◇백스윙을 완전히 끝낸다= 백스윙이 최대로 완료됐다는 것을 몸과 마음이 알아차렸을 때 완벽한 다운스윙으로의 전환이 일어난다. 백스윙이 너무 작으면 파워가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급하게 가속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백스윙을 최대로 완료하기 위해서는 그 시점에 대한 기준을 만드는 게 도움이 된다. 왼쪽 어깨가 볼의 뒤쪽에 왔을 때를 그 순간으로 삼고 다운스윙을 시작한다. 방향 전환이 매끄럽지 못하다면 왼쪽 어깨가 적당한 지점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은 몸통을 회전하긴 하지만 충분하게 틀어주지 못한다. 연습할 때 전체 스윙이 아니라 어깨를 최대한 틀어주는 동작만 반복해도 파워가 늘어난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떨어뜨리기로 시작한다= 다운스윙을 시작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톱 단계에서 양팔을 아래쪽으로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 때 염두에 둘 것은 팔만이 아니라 양 팔과 손, 클럽 샤프트를 모두 떨어뜨리고, 특히 아래로 똑바로 떨어뜨려야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해야 다운스윙 초기에 손목이 풀려 파워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아래로 떨어지는 힘을 이용해 파워를 더욱 충전할 수 있다.
다운스윙~임팩트 구간에서는 상체와 하체의 조화로운 움직임이 중요하다. 백스윙 톱 단계에서 엉덩이가 가장 먼저 움직이지만 임팩트 순간에는 상체와 하체가 동시에 정면을 향해 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체가 뒤처져 있으면 오른쪽으로 밀리고 상체가 너무 일찍 되돌아오면 왼쪽으로 날아가는 샷이 나온다. 볼을 때리는 순간 가슴이 스탠스의 한가운데 놓여있는 느낌이라면 동작을 정확하게 취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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