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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바깥에 기둥… 위용 드러낸 새 랜드마크

■ 대우건설 말레이시아 IB타워 공사현장 가보니

기울기·공기 지연 기술력으로 극복… 완공 땐 말聯 3번째 초고층 빌딩

말聯 최대 마트레이드센터는 고무나무 모티브 외관 돋보여

대우건설은 말레이시아 톱 5 높이 건축물 중 2~4위를 휩쓸고 있다. 준공 후 세 번째로 높은 건물로 기록될 IB타워 야간공사 전경. /사진제공=대우건설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에 이어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경제가 발달한 나라입니다. 지금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건물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방문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곳곳에선 초고층 빌딩들과 그 사이를 메우는 대형 타워 크레인이 독특한 스카이라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페트로나스 트윈타워(452m)를 중심으로 텔레콤 타워(310m)와 KLCC타워(267m) 등 도시의 랜드마크가 모두 반경 10㎞ 이내에 밀집해 있다.

쿠알라룸푸르는 말레이시아어로 '진흙이 만나는 곳'이라는 의미다. 클랭강과 곰박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주석 무역이 이뤄지면서 도시가 탄생했다. 현재 쿠알라룸푸르는 진흙강어귀보다는 각종 랜드마크 건물로 더욱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곳에서 대우건설은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IB타워'를 시공하고 있다. IB타워는 세계적인 건축가인 노먼 포스터의 작품으로 말레이어로 '일함바루' 즉 새로운 영감이라는 뜻이다. 대나무 새순 모양을 본떠 건축물 외벽에 철근 콘크리트 기둥이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장식되고 있었다. 이기순 IB타워 현장소장은 "기둥을 건물 바깥에 급경사로 설치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기술력을 요구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IB타워는 완공된 후 말레이시아에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와 텔레콤 타워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건물로 기록될 예정이다.

총 1억8,600만달러에 이르는 공사를 대우건설이 수주할 수 있었던 비결은 높은 기술력에 있었다. 대우건설은 입찰 단계에서 미리 시공단계해석을 통해 이 상태대로 준공된다면 100㎜ 이상 건물이 기울어진다는 결함을 발견했다. 설계자도 인식하지 못했던 문제점이었다. 대우건설은 매 층별로 건물 기울기의 반대 방향으로 시공하는 보정기법을 적용해 완성 시점에 수직으로 건물이 설 수 있도록 시공하고 있다.



공사 소음 민원으로 3개월가량 공기가 지연된 문제도 기술력으로 극복했다. 야외 테라스가 조성될 37층~40층 시공을 건너뛰고 41층을 먼저 시공한 후 37층과 42층을 동시에 올리는 '스킵 플로어링' 공법을 개발했다. 이 소장은 "공사를 건너뛰는 부분을 지지할 '시스템 서포트'가 현지에 없어서 한국에서부터 들여와 가며 공사를 진행했다"며 "덕분에 3개월 늦어진 공기를 다시 맞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IB타워에서 10㎞ 떨어진 몽키아라에 짓고 있는 마트레이드 센터는 말레이시아 최대 규모의 컨벤션 센터로 지어지고 있다. 고무나무 열매를 모티브로 만들어져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한편 중앙 대형 전시 공간을 내부 기둥 없이 설계해 높은 시공능력까지 뒷받침되는 건물이다.

특히 이 지역은 무역전시 진흥정책에 따라 '쿠알라룸푸르 메트로폴리스'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곳으로 100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와 40층 규모 호텔, 복합쇼핑몰 등이 연이어 들어설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마트레이드 센터 준공을 통해 인근 개발의 입찰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 현장 이혁재 공무팀장은 "마트레이드 센터 준공이 완료되면 이후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과 일대 개발되는 건물들까지 대우건설에서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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