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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시위 52일 만에 바리케이트 철거 시작

52일째를 맞은 홍콩의 ‘도심 점거’ 시위에 대한 바리케이드 철거작업이 18일 시작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경부터 인부들이 홍콩섬 애드미럴티 지역 시틱타워 앞에 쳐놓은 바리케이드에 대한 철거작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법원 집행관 30여명과 경찰들이 나와 바리케이드 철거 과정을 지켜봤다. 일부 시위대와 인부들 사이에서는 작은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시위대 대다수는 별다른 저항 없이 짐을 싸 점거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다른 시위 지역으로 이동했다.

학생들의 시위를 이끄는 조슈아 웡 학민사조 대표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우리는 평화와 비폭력 원칙을 지킬 것”이라며 “경찰과 승강이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뤄진 철거작업은 시틱타워 건물주, 버스 및 택시사업자들의 신청으로 지난달 20일 홍콩 고등법원이 애드미럴티, 몽콕 등 3개 지역에 점거금지 명령을 내린 데 따른 후속조치다. 홍콩 고등법원은 지난 10일 이 명령을 한차례 연장하고 경찰에 행정명령을 어기는 시위대를 해산하거나 체포할 수 있는 권한을 줘 철거작업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경찰소식통을 인용해 금주 중 같은 명령이 내려진 까우룽반도의 몽콕 등으로 철거작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경찰이 시위대에 대한 전면적인 강제해산까지 시도할지는 확실치 않다.

한편 ‘우산혁명’으로 불린 홍콩의 민주화 시위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의결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졌다. 전인대는 행정장관 선거 입후보 자격을 추천위원 중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은 2∼3명으로 한정한다는 안을 내놓았는데,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홍콩 시민들은 이를 ‘보통선거’로 볼 수 없다며 시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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