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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에서 불어오는 바람 : 세월호 이후 인문학의 기록'은 정확히 1년 전인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되새기고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인문학자들의 성찰과 사회 비평을 모았다. 인문학 대안 연구자 모임인 인문학협동조합의 기획 아래, 노명우·권명아·이광호·이현정·진태원·김동춘·천정환·강부원·권창규·허경·정원옥 ·오영진·윤여일 등 13명의 인문학자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철학자에게 주어진 임무가 세계를 해석하는 것이듯, 이 비극적 참사 앞에서 쏟아진 인간과 국가에 관한 질문들을 해명하는 것이 인문학의 임무"라는 것이 이 책을 만들어낸 동기라고 한다.
저자들은 '416' 이후는 이전과 달라야 한다는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인간에 대해 묻고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제에 대해 답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로 출간된 민변의 기록, 유가족의 기록, 법정 기록에 학자들의 글을 더했다. "잊지 않겠습니다"의 목적어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상기하는 저자들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 어떠한 사유와 실천에 나서야 하는지를 묻고 답했다.
"학생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저항적으로 나섰다면 그들이 명령에 고분고분하게 순종하지 않는 아이들이었다면, 한 명이라도 더 목숨을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심정은, 사실은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대중이 정치적 존재로서 자신의 위상을 자각한데 대한 무의식의 반응이었을 것이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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