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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장성택에 "새 협력방식 찾자" 제안

중국, 북한 경제 지원 시사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양국이 각자 우위를 이용한 "새 협력방식을 적극적으로 찾자"고 제안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19일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후 주석은 지난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장 부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최근 몇 년 새 중국과 북한 간 무역과 협력이 빠르게 발전하고 투자 분야 등에서 현저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후 주석은 또 "양국이 황금평ㆍ위화도, 나진 경제구 개발을 견고하게 추진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농장 자율경영 일부 도입 등 새 경제관리 개선책인 '6ㆍ28 조치'를 시행 중인 가운데 나온 후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경제정책 운영 변화에 따라 중국이 새로운 차원의 경제 지원을 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후 주석의 '새 협력 방식' 발언은 어디까지나 북중 경제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원칙을 나타낸 것일 뿐이므로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해석도 만만치 않다.

실제 원자바오 총리는 같은 날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장 부위원장을 면담하면서 "(중국) 기업에 대북 투자를 격려해야 하지만 그들이 겪는 실질적인 문제와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며 "북한이 시장 시스템 역할을 작동시켜 토지ㆍ세제 등 각종 지원 제도 측면에서 양호한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북중 경협 확대가 이뤄지려면 예측가능하고 호혜적인 시장경제 질서가 북한에 어느 정도 자리잡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북한 측에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후 주석이 원칙적인 경협 확대 의지를 밝힌 한편 실물경제를 책임지는 원 총리가 북한의 경제체제 변화를 촉구한 것을 두고 중국이 북한에 대해 당근과 채찍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장 부위원장은 북중 경협 강화를 위한 5박6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18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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