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에 따르면 후 주석은 지난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장 부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최근 몇 년 새 중국과 북한 간 무역과 협력이 빠르게 발전하고 투자 분야 등에서 현저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후 주석은 또 "양국이 황금평ㆍ위화도, 나진 경제구 개발을 견고하게 추진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농장 자율경영 일부 도입 등 새 경제관리 개선책인 '6ㆍ28 조치'를 시행 중인 가운데 나온 후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경제정책 운영 변화에 따라 중국이 새로운 차원의 경제 지원을 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후 주석의 '새 협력 방식' 발언은 어디까지나 북중 경제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원칙을 나타낸 것일 뿐이므로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해석도 만만치 않다.
실제 원자바오 총리는 같은 날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장 부위원장을 면담하면서 "(중국) 기업에 대북 투자를 격려해야 하지만 그들이 겪는 실질적인 문제와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며 "북한이 시장 시스템 역할을 작동시켜 토지ㆍ세제 등 각종 지원 제도 측면에서 양호한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북중 경협 확대가 이뤄지려면 예측가능하고 호혜적인 시장경제 질서가 북한에 어느 정도 자리잡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북한 측에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후 주석이 원칙적인 경협 확대 의지를 밝힌 한편 실물경제를 책임지는 원 총리가 북한의 경제체제 변화를 촉구한 것을 두고 중국이 북한에 대해 당근과 채찍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장 부위원장은 북중 경협 강화를 위한 5박6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18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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