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마사회의 경마 외 분야 매출은 전무한 수준입니다. 남은 임기 동안 앞으로 10년 안에 경마 외 분야 매출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취임 1년을 맞은 장태평(63ㆍ사진) 한국마사회 회장은 21일 “1등 공기업을 만들기 위해 기업 마인드로 마사회 혁신과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회장은 “공익적 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공기업의 근본적 사명이라면 효율적인 경영은 그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라며 경영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 회장은 “독점적 사업인 경마 시행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업가치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며 취임 후 마사회의 수익구조 분산에 초점을 맞춰왔다. 게임ㆍ카지노 등에 밀려 선진국에서 경마가 사양길에 접어든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서울ㆍ부산ㆍ제주의 경마공원을 특색 있는 테마파크로 만들어나가는 것 등이 구체적인 방안이다. 장 회장은 에버랜드ㆍ남이섬은 물론 게임회사, 인터넷 포털, 호텔 등 다양한 민간기업을 찾아 창조적인 서비스 모델 구상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말 캐릭터사업, 호스 팜 빌리지, 복합형 승마장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경영혁신 기반은 말산업 육성이다. 장 회장은 지난 7월19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한 말산업 육성 종합 5개년계획에 힘을 쏟았다. 농림부 장관을 지낸 그이기에 말산업박람회 개최, 말산업연구소, 말산업검정센터 신설 등이 발 빠르게 이뤄질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회장은 “경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은 현실에서 말산업이라는 거대한 틀 안에서 분야별로 균형적인 발전이 이뤄져야 경마에 대한 편향적 시각이 개선될 수 있다”며 말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공기업으로서 사회공헌도 게을리할 수 없다. 마사회는 3월과 9월 인천과 시흥에 청소년 정서행동장애 치유시설인 ‘KRA승마힐링센터’를 오픈했고 장애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기업형 법인을 만들기도 했다. 장 회장은 “내부적으로도 장애인 고용을 늘리는 등 사회공헌의 모델이 되는 기업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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