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하, 37억5천만년 뒤엔… 깜짝
우리은하-안드로메다 37억5천만년 뒤 충돌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우리은하가 앞으로 37억5,000만년 뒤 안드로메다 은하와 정면 충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두 은하의 정확한 충돌시기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BC뉴스와 사이언스데일리는 5월31일(현지시간) 미국 볼티모어 소재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 과학자들이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안드로메다의 영역별 접근속도와 운동양상을 관측한 결과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학계에서 'M31'으로 불리는 안드로메다와 우리은하는 현재 약 250만 광년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지만 두 은하 간 상호 인력과 암흑물질의 인력에 의해 시속 40만㎞의 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100년이 넘는 관찰에도 불구하고 안드로메다의 고유운동을 측정할 수 없었으나 허블 망원경을 이용해 안드로메다의 고유운동까지 관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두 은하 간 충돌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게 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충돌 후에도 두 은하가 하나의 타원은하로 합쳐지기까지는 20억년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두 은하가 합쳐져도 은하를 구성하는 별들끼리 워낙 거리가 멀기 때문에 충돌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태양계와 지구는 파괴되지 않고 은하 중심부에서 지금보다 더 먼 외곽으로 밀려나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M31이 우리은하와 정면 충돌해 모든 별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연구는 다음호 천체물리학 저널에 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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