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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납치 사건 가이드 “범행 공모” 자백

충남 천안 성환체육회 회원들의 필리핀 납치 사건을 수사중인 충남경찰은 회원들을 현지에서 안내했던 가이드 최모(33)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7일 밝혔다.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랐던 최씨는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현지 필리핀경찰과 한국인 브로커 ‘톰’과 공모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최씨가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가 부인하는 등 오락가락하면서 수사에 혼선을 주고 있다”면서도 “돈을 얼마나 나눠갖기로 했는지 등 자세한 사항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성환체육회 회원 12명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필리핀 마닐라로 여행을 떠났고, 여행업체의 여행상품 대신 프리랜서 가이드인 최씨와 동행했다. 이들은 14일 오후 2시 비행기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김모(50)씨 등 일행 4명과 가이드가 귀국 직전인 오전 10시20분께 쇼핑을 하려고 마닐라 시내 숙소를 나섰다가 3분여 만에 숙소 정문 인근 골목길에서 권총을 든 괴한 5명에게 강제로 차에 태워져 납치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가이드가 ‘출국 시간이 두시간 가량 남았다’며 쇼핑할 사람은 말하라고 해 일행 가운데 4명이 가이드를 따라 나섰다가 납치됐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가족을 통해 당일 오후 4시께 1인당 600만원씩 모두 2,400만원의 몸값을 괴한에게 지불했고, 납치 7시간여만인 오후 5시30분께 풀려났다.



경찰은 현지 경찰서를 통해 이 사건과 관련된 필리핀 경찰 등 10명이 납치강도 혐의로 검거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가이드 최씨가 필리핀 현지의 브로커로 보이는 50대 한국인 ‘톰’과 필리핀 현지경찰의 연루 여부를 조사해왔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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