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회복이 둔화되면서 올해 1·4분기 대형 빌딩의 투자수익률이 떨어졌다.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은 지난해 10%를 처음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1%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상업용 빌딩을 대상으로 투자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오피스 빌딩은 1.45%, 매장용은 1.5%의 수익률을 보였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오피스 빌딩 824동과 매장용 2,331동을 표본으로 이뤄졌다.
오피스와 매장용 빌딩의 투자수익률은 지난 분기와 비교해봤을 때 각각 0.08%포인트, 0.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오피스 빌딩의 경우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경북이 1.72%에 그쳤으며 부산(1.7%)과 서울(1.58%)이 뒤를 이었다. 매장용 빌딩은 울산(1.81%)과 부산(1.69%), 경기(1.61%) 순으로 높았으며 서울은 1.58%를 기록했다.
국토부는 "고용·물가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투자 등 민간 부문의 회복세가 아직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빌딩의 자산 가치를 나타내는 자본수익률 역시 오피스 빌딩은 0.09%포인트 하락한 0.18%, 매장용 빌딩은 0.03%포인트 내려간 0.23%로 나타났다.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인 반면 공실률은 상승했다.
오피스 빌딩은 지난해 1·4분기 10.7%에서 0.4%포인트 상승한 11.1%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8.9%)과 경남(7.5%), 제주(8.1%)를 제외한 전 지역이 10% 이상의 공실률을 나타냈다. 이는 대형 빌딩의 신축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과 달리 주요 기업의 이전과 구조조정 등이 이뤄지면서 수요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매장용 빌딩의 공실률은 10.3%로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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