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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수입차의 끝없는 배짱


"개별소비세 인하 소식 이후 부쩍 많은 고객이 전시장 방문 및 문의를 하고 있습니다."

한 수입차가 31일 내놓은 보도자료다. 이 회사는 고급브랜드인 인피니티인데 다른 업체와 달리 며칠 늦게 인하폭을 내놓다 보니 고객반응이 뜨겁다는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실제는 어떨까. 자세히 뜯어보면 6,290만원짜리 'QX60'은 60만원 깎아주는 반면 주력모델인 'Q50S 에센스'와 'Q50S 하이테크'는 70만원을 할인해준다. 물론 가격은 두 모델이 5,690만원과 6,190만원으로 'QX60'보다 싸다. 인피니티는 그나마 나은 건지도 모른다. FCA 등 여전히 할인폭조차 정하지 못한 업체도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지적했듯 싼 차에 할인혜택을 더 주고 특정구간을 정해 정액으로 할인해주는 것은 수입차의 제 멋대로 식 세금인하다.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개소세를 30% 깎아줬음에도 "그건 모르겠다"는 꼴이다.

어처구니없는 수입차의 행동 뒤에는 수입차를 사는 고객이 단돈 몇십만원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한 듯하다. 많게는 1억원대 차를 사는 이들이 푼돈을 신경쓰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정의의 문제다. 단돈 1원이라도 정부의 지원을 받아 혜택이 생기는 것이라면 끝전까지 따져 고객에게 돌려주는 게 맞다.



수입차들은 자신의 이익에 관련한 문제는 반드시 그렇게 하고 있다.

도요타를 비롯해 BMW와 폭스바겐 금융계열사들은 서울의 자치구를 상대로 취득세 1,930억원 부과건을 놓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내 돈 아까운 줄만 아는 것이다.

수입차들은 평소에 많게는 1,000만원 이상씩 할인을 많이 해주니 된 거 아니냐는 말도 한다. 하지만 시혜를 베풀 듯 하는 것과 해줄 것을 당연히 해주는 것은 다르다.

지금은 독일차가 국내 수입차 업계를 평정하고 있다지만 유행은 돌고 돈다. 우리나라도 미국차와 일본차를 거쳐 독일차 전성시대가 열렸다.

고객을 우습게 알면 언젠가 부메랑을 맞는다. 시기가 문제일 뿐 진정성은 언젠가는 드러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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