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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2인 경영체제'로 전환

김창희 부회장 새로 선임… 김중겸 사장은 유임<br>金부회장 재무·관리부문<br>金사장 사업부문 맡을듯

김창희 부회장

김중겸 사장

현대건설이 김창희 부회장과 김중겸 사장의 2인 경영체제로 전환된다. 현대건설은 31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김창희 전 현대엠코 부회장을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김중겸 현 사장도 유임시켰다. 김 부회장과 김 사장은 각자 대표를 맡아 회사를 경영하게 된다. 각자대표 체제란 2명 이상의 대표이사가 회사의 업무를 분할해 각자 권한과 책임을 갖고 경영하는 것을 뜻한다. 현대건설에 단독 또는 공동대표 대신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한 것은 기존 현대차그룹 내에 현대건설의 사업을 총괄할 만한 건설 전문가가 마땅치 않은데다 지난 2년간 현대건설을 이끌어온 김 사장의 경영 능력을 인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한 것은 기존 조직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로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현대건설은 당분간 재무ㆍ관리 부문을 김 부회장이, 수주 등 사업 부문을 김 사장이 나눠 맡는 2인 경영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표이사 선임이 마무리되면서 현대건설은 조만간 조직과 인력 재배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 영업이나 현장관리 부문의 경우 가능한 한 기존 틀을 유지하겠지만 그룹의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재무ㆍ관리 등 경영지원 부문 등은 대대적인 인력 재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 앞서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김 부회장, 김 사장 외에 이정대 현대차그룹 경영기획담당 부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또 4명의 사외이사에는 이승재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박상옥 전 서울북부지방검찰청장, 신현윤 연세대 법대교수, 서치호 건국대 건축공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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