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도로 보수가 시급한데도 자꾸 무상급식 등으로 예산이 들어가니 답답하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8일 행정1·2부지사, 경제부지사, 실·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천군 백합산업단지에서‘찾아가는 실국장회의’를 갖고 산단 발전지원책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국민으로부터 나온 세금을 어디부터 써야 하는지, 이렇게 어려운 지역의 도로 보수 등 할 것이 많은데 학교급식만 올해도 1,000억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토로했다.
그는 "연천 백학산업단지 분양률이 41%다. 너무 분양이 안돼서 이곳을 찾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지사는 "저희가 땅은 팔았는데 제대로 기업이 잘 돌아가고 또 더 많은 공장이 들어올 수 있도록 허심탄회하고 크고 작은 모든 요청사항을 말해 달라"고 기업대표들에게 주문했다.
백학산업단지에 입주한 이재한 BRT대표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외국인 바이어가 왔을 때 숙식하는 문제가 있다"며 "특히 택배이용 어려움, 과도한 물류비용, 외국인노동자 수급, 도로보수, 국공립어린이집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 입주기업 대표는 "산단 앞으로 지나가는 371번 국도의 확장이 시급하고 밤에는 조명이 전혀 없어 유실된 도로 갓길에 차 바퀴가 깨져버리기 일쑤다"며 "도로에 인도가 없어서 사람이 걸어 다닐 수가 없어 직원이 다 다른 공장으로 빠져나가는 등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김 지사는 "도로국장은 회의가 끝난 뒤 바로 이 대표를 만나 협의하고, 같은 품질이면 이곳에서 생산되는 자재를 우선 써줄 것"을 지시했다.
그는 또 "경기도시공사 관광공사도 최전방 연천으로 기업을 옮겨 부자 됐다는 소문이 돌아야 기업들이 몰려오는 것 아니냐며 법적인 범위 내에서 특혜 소리 나올 정도로 지원을 해줄 것"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가장 많이 이용한다는 택배는 추가비용 부분을 도나 군에서 지원을 하는 게 필요하겠다"며 "도에서는 바로 택배관련 제도 개선을 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분양을 빨리 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그런데 식당도 없고 상가도 짓지 못하는 상황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지원시설 용지를 아직 분양공고 조차 하지 않고 있다니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질책했다.
그는 이어 "어떤 이유든 간에 우리가 여기서 땅 장사를 한 건데 1년이 지난 지금도 지원시설 분양공고를 안 하는 게 말이 되냐"며 "땅을 팔았으면 기본 서비스를 해야 하는데 기본이 안 됐다. . 꿈을 갖고 온 분들한테 최소의 기본적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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