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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석 이어도연구회 이사장 "이어도에 대한 中 의도 먼저 파악을"

"중국이 이어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것인지,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획정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인지 그 의도를 먼저 간파해야 합니다."

고충석 이어도연구회 이사장(전 제주대 총장)은 13일 "이어도는 해양법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제주 해역"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고 이사장은 "제주 사람들이 부르는 민요와 신화ㆍ역사 문헌 등을 검토해보면 이어도가 제주 해역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중국과의 EEZ 경계획정 협상에 대비해 자료 수집 등 학술적 준비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도 사람들에게 이어도는 현실의 고달픔과 망자에 대한 슬픔을 달래는 희망의 섬이었다"면서 "제주도 사람들은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갔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과 아들이 이어도에서 복락을 누리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고 이사장은 이어 "중국과 바다를 접한 나라가 14개국 정도 되는데 중국은 이들 국가와 모두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며 "중국이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으려면 대국적으로 관용이 있어야 하는데 골목대장 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 이사장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중국해(中國海)라는 선전가요까지 퍼뜨리고 있다. '쑤옌자오(蘇巖礁ㆍ이어도의 중국명)가 뻗어나간 중국문명(蘇巖礁乃延伸的華夏)'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노래 '중국해'에는 센카쿠열도(尖閣列島), 호앙사군도(西沙群島) 등 국제적으로 중국이 영토분쟁을 벌이는 지명들이 등장한다. 이 노래는 중국 포털 사이트 시나닷컴(新浪網)에 의해 지난 1월 중국 최고의 선전가요(紅歌)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7년 설립된 이어도연구회는 최근 이어도를 종합적으로 다룬 개괄서 '이어도 바로 알기'를 펴낸 데 이어 오는 9월 대만에서 대만ㆍ필리핀ㆍ베트남ㆍ싱가포르 등 중국과 해양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 학자들과 국제학술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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