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미국 상무부는 3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4.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의 1.9%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며 2009년 1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시장 전망치(1.7% 감소)에도 크게 못미쳤다.
내구재는 소모재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미국에서는 내구연한이 3년 이상이면 내구재로 간주한다. 내구재 주문은 장기적인 제조업 경기를 알려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미국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난 이후 제조업을 통해 경제 성장 및 일자리 창출을 해 왔다.
특히 운송 부문의 내구재 주문은 12.5% 감소했다. 보잉의 신규 항공기 주문이 지난 2월 237대에서 지난달 53대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변동성이 운송 부문을 제외한 핵심 내구재 주문도 전월 대비 1.1% 감소해 0.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인 유럽과 중국의 경제 여건이 나빠지면서 구매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지난주 발표된 3월 제조업생산 역시 정체됐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제조업 부문이 향후 2~3개월 내에 둔화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는 신호”라면서 “제조업 경기가 다소 하향 추세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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