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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긴장 고조에 유가 폭등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

이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유가가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8월 인도분 북해산브렌트유는 3일(현지시간) 배럴당 100.68달러에 마감해 지난달 6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배럴당 100달러선을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역시 이날 4.7% 오른 배럴당 87.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이날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데 성공, 호르무즈 해협에 전운을 짙게 드리웠다. 또한 이란 의회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법안 마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거래량의 20%에 달하는 하루 1,700만배럴의 원유가 드나드는 핵심 통로로 봉쇄작업이 현실화할 경우 유가폭등이 불가피하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EU의 금수조치는 지금까지 이란에 가해진 제재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며 "적들이 우리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서방사회의 제재로 이란이 하루 최대 120만배럴의 원유를 팔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역시 호르무즈 해협의 전력을 강화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이란 인근에 F-22 등 전투기가 추가로 배치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한편 이란 사태가 더 악화할 경우 글로벌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 유가가 꾸준히 내려가면서 소비를 촉진시켜 실물경기를 지탱해왔지만 앞으로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면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을 검토하던 각 국 중앙은행들이 한 발짝 물러서 일단 물가단속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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