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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미국와 무승부… 태극낭자 잘 싸웠다

■ 여자축구대표팀 미국과 평가전

체격·기술 열세 딛고 대등한 일전

월드컵 첫 승·첫 16강 희망 밝혀

10일 세계 최강 브라질과 첫경기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벌어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 여자축구(18위)는 오는 7일 개막하는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승리와 첫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미국은 세계 2위이자 월드컵에서 통산 2차례 우승을 차지한 최강 팀이다. 한국은 미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2무7패를 마크했다.

한국은 10일 캐나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세계 7위 브라질과 첫 경기를 갖는다. 객관적 전력상 승리를 거두기 힘든 상대지만 미국과의 경기 경험으로 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첫 상대 브라질에 지지 않는다면 코스타리카, 스페인과의 2, 3차전에서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



이날 윤덕여호 여전사들은 월드컵을 앞두고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줬다. 체격과 기술에서 우위인 미국을 맞아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았다. 특히 20여일간의 소집 훈련으로 업그레이드된 강철 체력과 탄탄한 수비 조직력이 돋보였다. 유영아(현대제철)가 최전방 공격수, 지소연(첼시)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한국은 포백(4-back) 수비 라인으로 미국에 맞섰다. 전반에는 오히려 지소연을 앞세운 한국이 활발한 움직임과 압박으로 우세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은 볼 점유율을 높여갔으나 한국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전반전 동안 유효슈팅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골키퍼 김정미(인천현대제철)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2003년 미국 월드컵을 경험한 김정미는 A매치 241경기 182골을 기록한 애비 웜바크와 시드니 르루 투톱이 이끈 미국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후반 들어 한국은 지소연이 상대 선수에게 발목을 밟혀 쓰러지면서 가슴 철렁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지소연은 벤치를 향해 뛸 수 있다는 사인을 보냈다. 윤 감독은 후반 들어 스리백(3-back) 수비를 가동했고 한국은 밀집 수비로 미국 공격진을 묶어 기분 좋은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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