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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기 철도파업 극적 철회에 코레일 '환영'

역대 최장기를 기록한 철도파업이 30일 극적으로 철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측인 코레일은 일단 환영하는 가운데 차분히 노조 측의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께 철도노조가 내부적으로 파업 철회를 결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데 대해 코레일 측은 “파업 철회 추진을 환영하며 국회 합의사항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코레일 측은 “합의 과정에 우리와 사전 의견 조율은 없었다”고 말했다.

대전 동구에 있는 코레일 본사는 이 소식이 전해지자 겉으로는 차분함을 유지하면서도 다소 술렁이는 모습이었다.

이렇다 할 노사교섭 없이 갑작스럽게 나온 결과인 만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최연혜 사장을 비롯한 간부들은 대부분 철도 파업에 대처하기 위해 서울에 머물고 있다.

본사 직원들은 노조의 파업 철회가 결정되자 이에 따른 열차 운행 계획 조정 등 후속 조치 마련에 돌입했다.

방문객 마중을 위해 건물 밖으로 나와 있던 한 직원은 스마트폰으로 철도파업과 관련한 뉴스를 계속 찾아보기도 했다.

그는 “아무래도 회사 내부에서는 연내 철회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컸던 게 사실”이라며 “직원들은 (소위 구성과 관련한) 합의문 내용에 대해 가장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대전역 한 직원은 “평시에도 비상근무를 해야 하는 연말·연초와 설 연휴를 앞둔 터라 걱정이 컸다”며 파업 철회 소식을 반기면서도 “다만 민영화 논란 등 쌓인 문제가 더 많은 만큼 안에서 더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용산구 동자동에 있는 코레일 서울 사무소도 마찬가지였다.

장기간 파업으로 피로도가 극에 달했던 직원과 대체인력들은 그간의 피로를 잊고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며 안도하는 분위기였지만,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파업 참가자의 복귀율은 29.1%를 기록한 반면, 철도 운영의 핵심인 기관사의 복귀율은 여전히 4.7%에 그쳐 불안한 상태다.

코레일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철도노조가 파업 철회를 내부적으로 결정했을 뿐 아직 아무런 진척 상황이 없다”며 “일단 여·야 합의에 따른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 구성을 비롯해 다음 절차를 지켜봐야 한다”고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필수인력으로 남은 한 조합원도 “아직 파업을 끝냈다고 공식 선언한 게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레일 측은 파업 종료 선언 등 노조 측의 대응에 따라 이날 오후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한 코레일 직원은 “그동안 매일 아침 6시에 출근해서 밤 12시까지 근무했다”며 “파업에 참가한 직원이든 참가하지 않은 직원이든 너무들 고생했는데 사태 해결에 중요한 진전을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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