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코파스 아레나에서 끝난 마인츠05와의 2012-2013 분데스리가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16분 선제골과 36분 결승골을 잇따라 터뜨려 팀의 2-1 승리의 중심이 됐다.
지난 2월 9일 도르트문트와의 21라운드 경기에서 팀의 4-1 승리를 주도하는 시즌 8·9호골을 몰아쳤던 손흥민은 2개월 넘게 이어졌던 골 갈증을 풀었다.
지난해 9월22일 도르트문트와의 4라운드(2·3호골), 2월 도르트문트와의 21라운드(8·9호골)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멀티골이다.
마인츠를 상대로는 지난해 11월 17일 12라운드 홈경기에서 시즌 6호골을 넣은 데 이어 한 골을 추가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유럽 프로축구 1부리그에서 한 시즌에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5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가장 먼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차범근이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 소속으로 1979-1980 시즌부터 1985-1986 시즌까지 총 여섯 차례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설기현(13골·2002-2003시즌 벨기에 안더레흐트), 박지성(11골·2004-2005 시즌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박주영(12골·2010-2011시즌 프랑스 AS모나코)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남겼다.
2010-2011 시즌에 3골, 2011-2012 시즌 5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한 시즌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이어갔다. 또 분데스리가에서 27년 만에 10골 이상 넣은 한국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두 골 덕분에 함부르크는 2-1로 승리, 3연패에서 탈출하며 8위로 뛰어오르며 유로파리그 진출권(5~6위) 진입을 향해 다시 잰걸음을 시작했다. 최근 팀이 침체에 빠지면서 토르스텐 핑크 감독은 이날 손흥민을 원톱으로 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전반전에는 공격의 물꼬가 시원하게 뚫리지 않아 손흥민도 이렇다 할 찬스를 얻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34분 안드레아스 이반시츠와 니콜라이 뮐러에 재차 슈팅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났다.
후반 들어 팀이 전열을 정비한 가운데 손흥민은 후반 16분 드디어 포문을 열었다. 손흥민은 라파얼 판 데르 파르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지체없이 오른발로 때려 골대를 흔들어 두자릿수 득점 고지를 밟았다.
후반 36분에도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밀란 바델리가 상대 선수로부터 빼앗은 볼을 손흥민에게 절묘하게 패스했고, 손흥민은 중원에서부터 단독 드리블에 들어가 페널티지역에서 골키퍼와 수비수를 잇따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작성했다.
함부르크는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마인츠의 숀 파커에게 추격골을 내줬지만 승점 3을 따내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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