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서울여자대학교와 홍삼농축액의 원산지를 판별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홍삼농축액의 부정 유통을 막을 수 있게 됐다.
홍삼은 전체 건강기능식품의 약 40%(2013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다. 하지만 안전성이 의심되는 저가의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둔갑, 유통돼 국내산 재배 농가와 산업체,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돼왔다.
이번에 개발한 홍삼농축액의 원산지 판별기술은 DNA와 근적외선분광분석기와 전자코 등 첨단 분석기기를 동시에 활용한다. DNA 판별 기술은 홍삼농축액을 만드는 과정에서 DNA가 많이 손상된 점을 고려해 짧은 단편의 DNA가 증폭될 수 있는 마커를 개발했다. 이로써 고려인삼과 미국 삼으로 만든 홍삼농축액을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구별할 수 있게 됐다. DNA 분석은 5시간∼6시간 정도 걸린다.
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같은 종이면서 원산지가 다른 국내산과 중국산 홍삼농축액을 판별하기 위해 첨단 분석기기를 이용한 판별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한국과 중국의 토양, 기후, 재배, 가공 방법이 다르다는 점을 이용했다. 이러한 요인들에 의해 인삼에 들어있는 다양한 성분의 차이를 전자코 등 4종의 분석 장비로 동시에 분석했다. 근적외선분광분석기와 전자코를 이용한 원산지 판별 정확도는 100%로 나타났다. 이 첨단 분석기기를 이용한 판별은 별도의 전처리 과정 없이 홍삼농축액 원액을 사용하므로 약 1시간 이내에 결과를 알 수 있다.
이종기 농진청 인삼특작부장은 “앞으로 더 간편하게 원산지의 진위 여부를 판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국내산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여 인삼 소비 확대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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