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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매장량 4위 '기회의 땅' 플랜트·인프라 등 경협지형 넓혀

■ 투르크메니스탄서 128억弗 수주

지능형 교통시스템 구축 참여

이중과세 방지협정도 합의

국내기업 진출 활성화 기대


우리 대기업들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플랜트 건설, 화학제품 판매권 확보 등 총 128억달러의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것은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경제협력 외교'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엔지니어링 회사와 종합상사들이 공동 진출해 플랜트 건설과 생산품 판매·유통을 각각 책임지는 분업체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 매장량이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고 대규모 인프라 플랜트 수요가 대거 발생하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 처음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한 것은 신시장을 개척해 경협 지형을 넓힌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세이디 지역에 건설하는 가스화학 플랜트(20억달러)의 경우 현대엔지니어링이 건설을 맡고 금융조달, 투자자 모집 등은 LG상사가 담당하게 된다.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우리 기업이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건설한 전례를 높이 평가하고 이번에 레밥주에 위치한 세이디에도 우리 기업의 참여를 간곡하게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부는 앞으로 6개월간의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뒤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30억달러 규모의 가스액화(GTL) 프로젝트도 현대엔지니어링과 LG상사가 같은 방식으로 참여하게 된다.

아울러 LG상사는 키얀리 화학처리 플랜트에서 생산되는 고밀도 폴리에틸렌 및 폴리프로필렌 제품에 대한 판매권 70억 달러를 확보했다. 연간 7억달러씩 10년간 판매하는 계약이다. 키얀리 플랜트는 지난해 9월 우리 기업이 설계와 부품조달, 시공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EPC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수주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순방 직전인 지난달 29일 금융계약을 맺었고 6월 중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LG상사는 갈키니슈 가스탈황설비에서 생산되는 황에 대한 판매권 7억5,000만달러도 확보했다. 연간 1억5,000만달러씩 5년간에 걸쳐 공급하게 된다. 우리 기업은 지난해 9월 15억달러 규모의 갈키니슈 가스탈황설비를 완공했는데 이는 한국 기업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수주한 첫 대형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현대자동차는 투르크메니스탄에 1억달러의 시내버스를 공급한다. 이번 계약은 당초 예정에 없었지만 박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에서 현대차의 기술력을 전달받고 추가로 발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투르크메니스탄과 한국은 경제교류가 활성화되지 않았고 투르크메니스탄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순방을 계기로 플랜트 등 양국 간 경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플랜트를 포함해 여타 분야로 경협범위도 확대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물류선진화를 위해 건설하고 있는 고속도로에 우리 기업들의 지능형 교통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그동안 결론을 내지 못한 이중과세방지협정에 대해 최종 합의하고 양국 기업의 상호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2008년부터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투자보장협정에 대해서도 조속한 시일 내에 타결방안을 모색하기로 했고 표준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표준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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