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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중 서울에서 요지의 재건축ㆍ재개발 아파트 물량이 쏟아진다. 재건축ㆍ재개발 아파트는 기반시설이 완비돼 있는 도심권에 들어서기 때문에 차별화된 입지 여건을 갖춘 '블루칩'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일반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는데다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이른바 '비로열층'의 비중이 높아 수요자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오는 2012년 6월까지 서울에서 공급될 예정인 재건축ㆍ재개발 아파트는 총 21개 단지 5,915(일반분양 기준)가구에 달한다. ◇입지 뛰어난 재건축ㆍ재개발 봇물=재건축ㆍ재개발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입지 여건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교통이나 생활편의시설 등이 갖춰진 기존 도심 지역에 새로 지어지는 주택이기 때문이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재건축ㆍ재개발 아파트는 대부분 도심에 위치해 있어 입지가 좋고 편의시설이 풍부하다"며 "일반분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희소가치도 높다"고 설명했다. 내년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 첫 분양은 강남권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강남구 도곡동 진달래1차 아파트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일반분양분이 43가구로 많지 않지만 강남 중심부 아파트여서 수요자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성동구 금호19구역에서도 1,057가구의 대단지가 내년 초 선보인다. 재개발ㆍ재건축 일반분양은 2월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건설이 서초구 방배ㆍ서초동에서 2개 단지를 분양하며 서남부권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도 오랜만에 재개발 아파트가 나올 예정이다. 3월부터는 도심권에서 잇따라 재개발 아파트가 내 집 마련 수요자를 찾아 나선다. 3월에는 금호동 14ㆍ18구역 재개발 아파트가 공급되며 왕십리뉴타운1구역ㆍ가재울4구역ㆍ아현4구역ㆍ상수2구역에서도 잇따라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다. 금호14구역은 대우건설이, 금호18구역은 GS건설이 각각 시공을 맡고 있다. 가재울4구역의 경우 총 단지 규모가 4,300가구에 이르는 매머드급인데다 일반분양물량도 1,400가구가 넘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조합원 분양권 매입도 방법=입지가 좋은 만큼 다른 단지에 비해 일반분양가가 비싸다는 것이 재건축ㆍ재개발 물량의 단점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일반분양 대신 조합원 분양권을 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조합원 분양가가 일반분양가에 비해 싸기 때문에 추가분담금을 내도 일반분양물량보다 돈을 적게 지불하는 일부 단지가 있다"며 "아파트 분양 전 양쪽의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면 로열동ㆍ층을 배정 받고 자금도 아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조합원 물량은 이미 프리미엄이 붙어 있기 때문에 주변에 입주한 새 아파트와 꼼꼼히 가격을 비교한 후 매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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