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靑 독려편지·檢 괴담수사에 되레 동력 '흔들'

한나라, 한미FTA 강행처리 공언했지만…<br>"빗자루 들었는데 청소하라는격" 靑에 불쾌감<br>9일 당쇄신 의총은 중진-초·재선 입씨름 예고<br>강행처리가 선거악재 작용 등 역풍 우려도 커

입 가리고 무슨 얘기?… 민주당 김동철 예산안소위원장이 8일 오전 예산안 심의를 위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를 주재하면서 회의 도중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통화하고 있다. /박서강기자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하겠다고 공언한 날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8일 당 안팎의 돌발변수로 단독처리의 동력이 약화됐다. 우선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당에 보낸 독려편지가 오히려 의원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여기에다 검찰의 FTA 괴담 수사가 여론의 반발을 가져온다는 우려도 단독처리에 부담요인으로 떠올랐다. 이 와중에 9일 예정한 쇄신 관련 의원총회는 선거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초ㆍ재선과 중진 간 입씨름장이 되면서 한목소리로 FTA 비준안을 처리하기 위한 동력은 분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도부는 자리 바꿔서라도 하겠다지만=지도부는 조기에 장소를 바꾸는 방법까지 제시하며 '책임처리' 계획을 재확인했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고 해결하느냐가 우리의 쇄신과 변화의 완성"이라면서 "혹자는 국민투표를 이야기하고 총선 후로 미뤄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국민에게 지지 받을 수 없고 그 자체에 모순과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황 원내대표는 "오늘 외통위에서 예산이 소위를 마치면 전체회의를 열어 의결을 해야 한다"며 "외통위는 일부 몇몇 의원들에게 강점되다시피 해 열 수가 없는데 부득이 강점돼 있으면 다른 회의장을 지정해 위원장이 처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예산심사소위에서 2012년 예산안을 심의하고 나면 전체회의를 열 수밖에 없다는 게 한나라당의 입장이다. 외통위 전체회의가 열리는 대회의장은 민주노동당 등 야당이 점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분 삼아 소회의장에서 기습 처리하거나 한 차례 마찰 후 장소를 바꿔 처리하겠다는 게 한나라당의 계획이다. 조기에 상임위에서 처리해야 박희태 국회의장이 10일 본회의에 직권상정하기를 바랄 수 있다는 것이다. ◇당 안팎 변수에 주춤거리는 의원들=하지만 지도부의 방침이 당내로 확산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9일로 다가온 쇄신 관련 의총은 당 지도부를 향한 공격을 예고하고 있다. 정두언 의원 등 쇄신파는 이날 의총에서 당 지도부가 직접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재 정무수석비서관이 한나라당 의원 전원에게 보낸 처리독려 편지는 김 수석이 적은 대로 '빗자루 들고 방문을 나서려는 데 등 뒤에 대고 "마당 청소 좀 하라"'는 격이 됐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한미 FTA 처리 걱정은 누구보다 의원들이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역대 강행처리가 선거에 악재로 작용한 역사를 떠올리는 의원들도 많다. 김영삼 정부였던 지난 1996년 노동법을 당시 신한국당 의원들이 버스를 타고 국회로 들어가 강행처리한 후 민주노총이 총파업하는 등 정권 차원의 역풍이 시작됐다는 게 중론이다. 2004년 3월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 탄핵안을 통과시켰던 새천년민주당과 한나라당은 4월 17대 총선에서 대거 낙선했다. 현 정부 들어 한미 FTA를 처리하면서 몸싸움하는 모습이 여론에 공개된 의원 등 22명은 청와대의 지시로 인한 강행처리와 몸싸움을 할 시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성명을 내기도 했다. 다만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 가운데 현재 한미 FTA 비준안은 청와대의 지시가 아니고 야당이 점거하는 상황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이한구ㆍ김장수 의원)는 여론도 생기고 있어 막판 처리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