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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첫 전기차 'e-골프'가 오는 5월 유럽시장에 나온다. BMW의 'i3'가 지난해 11월 출시된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연내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사실상 전기차 보급의 원년인 올해 독일을 대표하는 3개 브랜드가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토마스 리버(사진) 폭스바겐그룹 전기차 총괄 책임자는 2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플호텔에서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갖고 "독일을 비롯한 유럽시장에 5월 중순께 e-골프를 출시할 것"이라며 "첫해 1만대가량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북미시장과 한국에는 각각 올해 말, 내년 출시 예정이다. 폭스바겐이 이처럼 공격적인 목표를 세운 것은 예상외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뜨겁기 때문이다.
실제로 BMW i3는 구매자의 대기시간이 최소 6개월에 달하고 있으며 계약 대수만 1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판매량 1위인 닛산의 '리프' 역시 출시 4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e-골프의 최대 주행거리와 최고 속도는 각각 190㎞, 140㎞/h다. 가격은 3만4,900유로(5,196만원)다. 기존 '골프'와 비교해도 3,000유로(약 446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리버 총괄은 "경쟁 브랜드는 전기차 생산을 위한 별도의 생산라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반면 폭스바겐은 기존 골프 라인에서 전기차 버전은 물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또 다른 전기차 모델인 'e-업!'을 e-골프와 비슷한 시기에 내놓을 계획이다. e-업!의 가격은 2만6,900유로(약4,005만원)에 불과하다.
BMW에 비해 첫 전기차 출시시점이 늦었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동시 투입'이라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은 전기차 보유고객에게 장거리 여행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1년에 30일은 일반 차량을 무료 렌트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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