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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당청 간에 지금까지 불편 없이 소통해왔지만 좀 더 밀접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앞으로 정기적으로 만나 격의 없는 대화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수첩 파동' 등이 청와대와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당청 간에 간극이 있는 것처럼 알려지기도 하고 그렇게 보일 수도 있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건 유출 사건의 배후'라는 수첩 속 내용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듣고 메모를 했다"면서 "황당한 이야기이다. 음해를 당해 기가 막힌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김 대표는 기자회견 내내 어려운 경제상황을 언급하고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개헌 문제에 대해서도 "개헌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경제 살리기의 때를 놓치면 우리 국민, 미래세대에 고통을 안겨주게 된다. 당장 꺼야 할 발등의 불이 우리 앞에 와 있다"며 경제 살리기에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업인 가석방 문제는 "(투자는) 오너가 아니면 결정하기 힘들다"면서 경제위기 극복 차원에 기업인에게 기회를 줄 수 있겠다는 취지였음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가석방은 80% 형기를 채워야 한다는 법무부의 준칙이 있다"며 "이것을 깨고 하기는 현재로서는 어려운 얘기"라고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다.
당내 계파갈등의 촉매제가 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은 일단 강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당에서 비록 소수지만 강한 반대가 있어 제가 강행하면서 당의 평화를 깰 생각 없다"며 "당분간 반대하는 분과 더 많은 대화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 가능성은 "당 울타리 문호를 활짝 넓혀서 천하 영웅호걸들을 아무 부담 없이 모셔서 활동하고 경쟁해 국민의 지지를 높게 하는 (후보를) 내세우면 제일 중요한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자신의 대권 도전을 묻자 "저는 당 대표의 막중한 책임만으로도 벅차다"며 즉답을 피했다.
20대 총선을 대비한 상향식 공천제도에 대해서는 "과거 공천이 사천으로 흘러 저 또한 그 피해자 중 한 사람인데 그 비극은 막아야겠다는 소망"이라며 야당과 협의해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연초부터 북한과의 관계 회복 기조에 발맞춰 5·24 조치를 해제하자는 일각의 주장에는 "5·24 조치를 무조건 해제해서는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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